대구 아름다운교회 이재영 목사(47)는 지난해 <말씀이 새로운 시작을 만듭니다>, <동행의 행복> 등 2권의 책을 펴냈다. <말씀이 새로운...>에서는 '사랑, 은혜, 관점'을 주제로 하는 설교 5편씩을 묶었고, <동행의 행복> 역시 '동행, 믿음, 순종'을 주제로 하는 설교 5편씩을 엮은 설교집이다.

그리고 곧 1편의 책이 추가로 출간을 앞두고 있다. 그가 글쓰기에 소질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현 교회에서 담임목회를 시작한 뒤, 설교가 힘들어 목회를 그만둘까 고민했을 정도였다. 고민은 해답을 낳았다. 아트설교연구원을 만나, 김도인 목사로부터 매주 설교 글쓰기와 독서, 창조적 묵상 등을 배우고 익혔다.

글쓰기는 쉽지 않았다. '폭이 좁다'는 꾸중도 들었지만, 노력이 쌓이면서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6년째 설교를 위해 공부하면서, 설교도 목회도 달라졌다. 큰 교회는 아니지만, '성도 배가 부흥'도 선물로 주셨다. 다음은 이 목사의 설교와 목회, 글쓰기와 독서 이야기다.

부교역자 시절 '설교 잘 한다'는 소리 듣다
담임목사 돼 매일 설교하니 자신감 떨어져
'3대지'서 '원 포인트'로 바꾼 후 좋은 반응

-설교가 그렇게 힘든 것인가요.

"부교역자 시절에는 설교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주로 교육부서에서 설교하고, 장년 대상 설교는 주일 오후나 새벽에 가끔 해서 부담이 적습니다. 부교역자들은 대신 다른 사역으로 바쁘지요. 부교역자 시절에는 설교를 잘 한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설교를 잘 하는 줄 알았습니다(웃음).

그러다 담임목사가 되니 설교가 밀려왔습니다. 바닥이 드러났습니다. 실력이 부족하니, 설교를 만들어낼 수 없었습니다. 남의 설교를 참고하고 짜깁기하는 데도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책은 신앙서적들만 읽은 상태였습니다. 담임목사는 매일같이 설교를 해야 하는데, 점점 자신감이 떨어졌습니다. 설교자로서 자질이 부족해, 목회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설교를 배우기 위해 여러 세미나도 다녀봤지만, 제 안에 실력이 없으니 곧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신학교에서 주로 배우는 신학적인 틀도 중요하지만, 목회 현장에서는 설교와 성도들 케어에 대한 것이 가장 필요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신학교에서는 실질적 훈련이 좀 약한 편입니다."

-신학교에서 배운 설교는 어떠했나요.

"신학교에서는 한 학기 정도 맛보기로 설교를 보여줄 뿐입니다. 실제로 설교를 가장 많이 해야 하는 현장에서 다시 공부해야 합니다. 설교 작성법이나 준비, 전달법 등을 신학교에서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현장에 나가 설교하려 하니.... 대부분 목사님들이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신학교 다닐 때만 해도 '3대지 설교'를 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설교문을 적어서 발표도 해 봤지만, 이론만 배울 뿐 구체적으로 관리해 주거나 방법을 알려주진 않습니다. 현장에서는 설교를 어떻게 만들어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아트설교연구원에서 '설교의 기본 틀은 설명, 논증, 적용'이라고 해도, 못 알아듣습니다. 설명을 했으면, 근거를 제시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것이 논증입니다. 쉽게 말해 성경이나 세상에서 예화 등을 다양하게 가져와, 우리의 설명이 맞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김용규 작가님도 <생각의 시대>에서 '9개의 설명보다 1개의 논증이 더 설득력 있다'고 하셨습니다.

목사가 성경 내용을 설명해도, 성도들은 그 설명을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습니다. 논증을 통해 성도들을 설득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다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적용을 해야 합니다. 설교의 가장 기본적인 틀인데, 안 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교회 설교는 대부분 '설명'만 있습니다. 설명만 계속 듣다 보면 지루할 수 있습니다."

이재영
▲이재영 목사의 설교집. <말씀이 새로운 시작을 만듭니다>와 <동행의 행복>. 8-9월 중 한 권이 추가로 나올 예정이다.

-'원 포인트' 설교를 하고 계시지요.

"신학교에서 배운 대로 '첫째, 둘째, 셋째' 하는 3대지 설교를 하다가, 아트설교연구원을 통해 '원 포인트' 설교로 전환했습니다. 오랫동안 해 왔던 틀을 바꾸는 것이 쉽진 않았습니다.

아트설교연구원에서 공부를 시작한 뒤에도 계속 '3대지 설교'를 고수했지만, 8개월쯤 지났을 때 '내가 여기 왜 공부하러 왔는지'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설교 때문에 왔는데, 더 이상 고집해선 안 되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원 포인트'만으로 25-30분 설교하는 일이 쉽진 않았지만, 의외로 성도님들 반응이 너무 좋았습니다. 말씀이 너무 좋고 은혜가 된다며, 다른 교회 다니던 어머니를 데려오신 분도 있고, 교회를 정하려고 한 번 와 보신 분들이 설교를 듣고 정착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30-40명 출석하던 교회에, 지금은 70-80명이 나오십니다. 배가 부흥을 한 셈입니다. 복음의 불모지인 대구는 '목회자의 무덤'이라고까지 불리는 곳인데, 설교 하나로 일어난 일입니다. 전도하기 힘든 시대에,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셨습니다."

-성도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요.

"설교를 준비하느라, 다른 프로그램은 하나도 못합니다. 저 혼자 새벽기도회부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주일예배, 한 달 두 차례 주일 오후예배까지 설교해야 합니다. 책 읽으며 공부하고 설교를 준비하다 보니, 프로그램뿐 아니라 다른 것을 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성도들이 잘 정착하고, 재정적인 면들도 나아지고 있습니다.

다른 프로그램 전에, 목회자들은 설교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역량도 부족하지만, 아직은 공부하며 실력을 키워야 하는 때라고 생각해서 다른 프로그램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젊었을 때 공부해야지요(웃음).

6년째 공부하고 있는데, 적어도 10년은 기본 실력을 닦는 기간으로 잡고 있습니다. '원 포인트' 설교로 전환한 뒤 교회의 모든 형편들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설교가 제대로 되면 교회는 되는구나'를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부족한 부분들이 있지만, 설교가 제대로 되면 상쇄되는 것 같습니다. 설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본문과 제목 정하고 1주일 내내 '그물치기'
넣어둔 설교 재료들 준비하면서 하나씩 꺼내
성도들 설교에 '들린다, 내용 알겠다'는 반응

-설교 준비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새벽기도회 설교는 매일 묵상한 것으로 나눕니다. 새벽기도회 설교도 제목을 다 이야기해 줍니다. 성도들이 핵심 메시지를 알아야 하기도 하고, 스스로 훈련하는 차원에서도 하고 있습니다.

모든 설교는 사전에 원고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새벽에는 강해설교, 수요일은 인물 중심 성경공부 등 조금씩 다르게 하고 있습니다. 금요기도회에서는 아트설교연구원에서 하는 '창조적 묵상'을 나눕니다. 초신자부터 기신자까지 다양한 성도들이 찾는 주일 낮 예배에서는 주제 설교를 하고, 오후에는 시리즈 설교를 합니다.

아무래도 포커스는 주일 낮예배에 있습니다. 주일 오후예배까지 끝나고 나면, 주일 저녁에서 월요일 저녁까지 그 다음 주일에 나눌 설교 제목을 정합니다. 더 일찍 준비하면 좋겠지만, 작은교회 목회자들은 매일 설교해야 하기에 쉽지 않습니다.

본문과 제목을 정하고, 1주일 동안 '그물치기'를 합니다. 그물 안에 한 주간 모든 일상과 독서를 집어넣는 것입니다. 이 작업을 하지 않으면, 논증 자료를 찾을 수 없습니다. 말씀드렸듯 설명은 어렵지 않지만, 논증 자료는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주제를 정해 '그물'을 쳐 놓으면, TV를 볼 때도 책을 읽을 때도 반드시 그와 관련된 내용들이 나옵니다. 재료들을 그물 속에 넣어놓고, 토요일에 설교를 준비하면서 하나씩 꺼냅니다. 그물에 많이 걸리면 설교가 풍성하고, 적게 걸리면 그만큼 덜 풍성해집니다.

목사님들이 '책에 너무 좋은 내용이 있는데, 설교에 써먹을 수 없다'고 하시는 말씀을 듣습니다. 그래서 김도인 목사님께 여쭤봤더니 '실력이 없어서 그렇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어느 정도 공부가 쌓이니 그 말씀이 실감 났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책 내용들도 생각납니다. 요즘엔 논증거리가 생기면, 저만의 '주제별 폴더'에 집어넣고 있습니다."

 

▲이재영 목사는 “인문학 독서를 신앙생활이나 예수님과 연결할 수 있다”며 “글쓰기를 처음 배웠을 때는 폭이 좁다며 혼도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대웅 기자
(Photo : ) ▲이재영 목사는 “인문학 독서를 신앙생활이나 예수님과 연결할 수 있다”며 “글쓰기를 처음 배웠을 때는 폭이 좁다며 혼도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대웅 기자

 

 

-설교에 대한 반응이 궁금합니다.

"대구 사람들이 표현을 잘 하는 편은 아닙니다(웃음). 하지만 가끔씩 들어보면, '목사님 설교는 잘 들린다'고 합니다. 무슨 내용인지는 알겠다는 것이지요.

등록 1년 정도 되는 성도님이 '목사님 설교 들으러 교회 온다. 설교를 들으면 인간이 되어가는 것 같다'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가치 없는 인생이라고 생각했는데, 설교를 들으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이 잡히고, 삶 자체에 대한 감사가 생기면서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둘째 아들이 제 아들과 친구라 저희 교회에 함께 다니다, 아들 따라 교회를 옮기신 집사님이 계십니다. 그 분께서 '전에는 우리 아이가 어떤 아이들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목사님처럼 설교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소원이 생겼다'고 하셨습니다. '최고의 찬사'라고 답했습니다. 주로 초신자들이 이렇게 말씀해 주시는데, 대구 사람들이 이 정도로 표현해 주니 보람을 느낍니다.

성경 해석 위주가 아니라, 성경의 메시지를 가져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강조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좀 보수적인 분들은 '성경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도 하십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수요예배나 금요기도회를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가족들도 설교가 변화되면서, '계속 열심히 공부하라'고 격려해 줍니다. 자녀들도 다른 교회 목사님들 설교를 듣고 오면 '아빠 설교가 가장 좋다'고 합니다. 가까이 있는 아내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 줍니다. 때로는 고쳐야 할 부분도 이야기해 줍니다(웃음)."

설교, 깊이와 넓이 함께 가야
사건보다 성경 속 인물에 주목

-아무래도 '깊이 있는 설교'에 대한 아쉬움은 있을 것 같은데요.

"깊이와 넓이가 함께 가야 한다고 봅니다. 성경 해석으로만 일관하지 않을 뿐, '창조적 묵상'을 통해 한 단계 들어간 의미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표면적 의미보다 한 단계 들어가서 하나님 마음을 읽어내고자 합니다.

그리고 성경 속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읽어내면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생각합니다. 김도인 목사님은 평소 '사건이 아니라 사람을 봐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이전에는 사건 위주로 설교했는데, 사람에 초점을 맞추니 성경이 좀 다르게 보였습니다.

깊이와 넓이는 같이 가야 합니다. 성경 해석 자체보다, 한 단계 깊은 메시지를 끄집어내려 애쓰고 있습니다. 물론 잘 안될 때도 많지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준비합니다."

-인문학 독서를 주로 하시는데, 인본주의로 빠질 위험은 없나요.

"성도들은 그런 생각을 잘 하지 않는데, 목회자들이 주로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저도 물론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세상 책은 '불온서적'으로 여기고, 신앙서적을 주로 읽었습니다(웃음).

학부 때 일반대학이 아닌 신학대학으로 바로 간 이유도 '일반대 갔다가 신학을 공부하는 것이 죄송스럽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오로지 신학을 공부해서 그 길로 가려 했을 정도로 보수적인 신앙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인문학 서적을 읽어보니 글을 너무 잘 쓰고 재미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수준 차이가 납니다. 모리모토 안리라는 일본 목사님이 쓴 <반지성주의>라는 책에 보면, 하버드대학교가 신학교에서 출발했습니다. 청교도들이 목회자를 세우기 위해 세운 학교인데, 커리큘럼을 보니 교양학 학사, 석사 다음 신학 석사, 박사였습니다.

청교도들의 신앙이 얼마나 뜨겁습니까. 그렇게 철저했던 신앙인들이 목회자가 되는 커리큘럼을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목회자가 되려면 '인간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 아닐까요. '하나님의 종'이 되겠다며 일반대학 대신 신학대학으로 직행할 정도였던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인문학은 인본주의가 아니라, 인간 이해를 위해 필요한 학문입니다. 목회자들이 성도들을 너무 모르고 있습니다. 신학교와 신대원을 나와 곧바로 30대에 목사가 되니, 세상에서 해본 일이 없습니다. 저도 경험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대학 졸업 후 3-4년간 대리운전도 해 보고 대안학교 준비를 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성경 속 메시지 선포하면 끝?
성도들 귀에 들리지 않는다면...
목사 성장만큼 성도들도 성장

-일반대학 대신 바로 신학대학으로 가실 정도였는데, 의외네요.

"성도들 삶의 현장이 세상인데, 세상 경험 없이 목사가 되면 세상의 흐름에 따라 살아가는 성도들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러다 보니 설교도 목사 위주로 하게 됩니다. 지금 많은 목회자들이 설교를 '선포'라고 합니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성도들 입장에서 그 '선포'가 공감되지 않고 들려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목사들은 선포했으므로 책임을 다했다고 여기지만 성도들에게는 들리지 않는다면, 그 들리지 않은 설교는 누구에게 책임이 있을까요? 성도들의 삶의 자리를 전혀 모르는 목사의 책임 아닐까요?

물론 목사들이 성도들의 경험을 다 해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인문학 서적들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런 책들은 현실을 바탕으로 합니다. 저자 자신이 200여권의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과 엮어 한 권에 '엑기스'를 담아냅니다. 물론 그 내용을 어디까지 받아들이냐는 각자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인문학 책을 읽으면서 사고의 틀이 깨지고 넓어졌습니다. 목사들은 생각의 폭이 넓다고 생각하지만, 그들만의 틀 속에서 넓은 것입니다. 주로 만나는 사람들도 모두 목사나 성도들 아닙니까. 그러니 그 틀 안에서 메시지가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성도들의 현장은 그 틀 바깥에 있습니다.

모태신앙 출신들은 주보에서 설교 본문만 봐도 설교가 무슨 내용일지 대충 예측이 가능하고, 다 들어맞습니다. 그러니 설교가 시작되면 졸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인문학 도서들은 우리 사고의 틀을 깨고 생각을 넓혀줍니다. 인간 이해를 위해 꼭 읽어야 합니다.

문학과 철학과 역사를 인문학이라고 하는데, 이것들을 다양하게 읽어야 폭이 넓어지고 성도들을 간접적으로라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신앙적인 책을 읽지 않는다는 말은 전혀 아닙니다."

-비전이 있으시다면.

"교회에서는 '말씀 목회'를 계속 하는 것입니다. 말씀 목회를 통해, 목사 스스로가 가장 먼저 변화됩니다. 말씀을 전하기 위해 다른 책들을 읽고 도전을 받으면서 성장합니다. 목사가 성장하면, 성도들도 성장합니다.

다시 말해 목사가 성장하는 만큼, 성도들이 성장합니다. 제가 성장하는 만큼, 그 꼴을 먹고 자라는 성도들도 성장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지금은 혼자 목회해서 주로 설교 사역을 하고 있지만, 소그룹을 통해 사람을 키우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담임목사 청빙'에 회의적입니다. 교회에서 키우고 훈련시킨 인재들이 자연스럽게 목회를 이어받으면 어떨까요. 요즘 담임목사가 바뀌면서 교회가 급격히 변화되다 어려움을 당한 교회들이 많지 않습니까.

밖으로는 아트설교연구원을 통해 많은 목사님들을 깨우고, 한국교회를 깨우고 싶습니다. 선순환의 역사로 선한 영향력을 일으키는 목회자로 쓰임받고 싶습니다. 다시 강단을 깨우고 성도들을 깨우고 싶습니다.

우리는 뭔가를 너무 쉽게 이루려 합니다. 어디서 금방 설교를 배워서 '빵' 터트리고 싶겠지만, 그렇게는 되지 않습니다. 찰스 스펄전 목사님이 설교를 '예술'이라고 하신 것처럼, 다양한 것들이 들어가야 합니다.

강연은 몇 가지 틀을 가지고 각각 다른 대상에게 전하면 되지만, 설교는 그렇지 않습니다. 인풋(input)도 많이 필요하고 역량이 갖춰져야 하기에,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쌓이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렵게 공부해야 합니다.

쉬는 날인 월요일에도 하루종일 공부하고 있습니다. 가족들과 놀아주기도 해야 하는데, 미안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채워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설교 준비와 독서, 아트설교연구원 과제 등을 하느라 틈이 없습니다. 가족들도 제가 성장하는 모습이 보여서 그런지 이해해 주는 편입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이기에, 소망이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하나씩 결과물로 드러나고 있지요. 책을 벌써 두 권 출간했고 인문학 서평도 하고 있는데, 생각도 못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공부하다 보니 감사하게도 하나 하나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설교집을 내고 있지만, 세상과 소통하는 글을 쓰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