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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 칼럼]故 백삼숙 선교사의 발자국을 밟으며

기독일보

입력 Jul 30, 2019 03:14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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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 목사
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얼마 전 아이티를 다녀왔습니다. 아이티에서의 짧은 시간은 필자의 영혼을 깨우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깊숙이 패인 그들의 눈에는 절망과 좌절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티 사람들 중에서 눈빛이 살아 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월드쉐어 아이티 지부의 김영숙 선교사와 함께 일하는 아이티 젊은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은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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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노엘 전도사의 미소와 이글거리는 눈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노엘 전도사를 처음 만난 것은 투찌에 마을 월드쉐어 공부방이었습니다. 허름한 가건물에서 휑한 눈을 가진 아이티 사람들 사이에서 그는 유난히 빛났습니다. 이글거리는 눈은 반짝이고 있었고 얼굴은 광채가 났습니다. 묘한 힘이 느껴지는 그는 유창한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습니다.    

노엘 전도사는 World Share가 아이티 빈민촌인 투찌에 마을에서 운영하는 학교의 주임 교사입니다. 그에게는 아이티 아이들을 향한 불타는 열정이 있습니다. 그는 아이티 현지인이지만 한국어 실력이 탁월해 한국어로 업무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한글학교를 운영할 수있습니다. 아이티 목사의 아들이고 신학을 공부해서 전도사입니다. 아주 성실하고 신실한 아이티의 젊은이입니다.        

필자가 노엘 전도사의 한국말 실력에 놀라 질문을 쏟아 내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한국말을 잘해요? 어디서 한국말을 배웠어요? 언제 누구에게 배웠어요?' 저의 속사포 같은 질문들을 들으면서 그는 만면에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노엘 전도사가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목사님! 제가 한국말 잘해요? 정말이에요? 저는 한국말을 백삼숙선교사님께 배웠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우리 친구들이 토요일마다 선교사님이 있는 한글학교에 가서 한글을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한글보다는 주시는 빵과 과자 그리고 음료수가 좋아서 매주 토요일마다 갔었습니다. 자꾸 가다 보니 한국말 실력도 좋아졌고 한국말도 재미있었습니다. 한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어 찬양과 성경을 배우면서 한글이 점점 더 재미가 있었습니다.'    

백삼숙 선교사는 한국말을 잘하는 학생들에게 혜택을 많이 주었습니다. 선교사님이 등록비를 대 주시고 신학공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목사님이신데요 신학교에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백삼숙 선교사님의 한글학교를 통해서 선교사님의 사랑을 받고 신학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굉장히 많은 복을 받은 사람이에요. 저희는 백삼숙 선교사님이 너무 좋아요. 저희는 백삼숙 선교사님을 잊지 못해요.'   

필자는 백삼숙 선교사님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금번 아이티에서 노엘 전도사를 통해서 백삼숙 선교사를 알았습니다. 그래서 월드쉐어 아이티 지부장인 김영숙 선교사와 노엘 등등 여러 사람들을 통해서 백삼숙 선교사를 찾았습니다. 백삼숙 선교사님은 수년 전에 소천하셨습니다. 하지만 선교사님이 남기신 아이티 사역의 열매들은 탐스럽게 결실되어 있었습니다.    

백삼숙선교사님은 아이티 대지진 전부터 아이티에서 사역을 하셨습니다. 지진 후에도 철수하지 않고 마당에서 잠을 자면서 현장을 지키며 아이티 사람들을 섬겼습니다. 백삼숙선교사는 한글교육과 신학교육을 병행하여 젊은이들을 훈련시켰습니다. 백삼숙 선교사는 한글학교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적극적으로 한글교육을 하였습니다. 또 그들에게 장학금 등으로 격려하며 신학공부를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한국적 신앙교육으로 양육했습니다. 상당히 많은 아이티 젊은이들이 한글과 신학으로 양육되어 사역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백삼숙 선교사의 아이티 사랑은 선교사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요소요소마다 남아 있었습니다. 선교사님은 종종 미국에 있는 한인 교회들에서 선교보고를 하며 한국어로 찬양을 하는 아이티 젊은이들을 데리고 와 함께 예배하였습니다. 얼른 그들의 항공료와 미국 체류 경비 등을 계산하면서 백삼숙 선교사의 아이티 젊은이들을 향한 사랑을 생각했습니다.   

아이티 젊은이들을 향한 백삼숙 선교사의 사랑은 선교사님이 돌보았던 젊은이들의 삶에 고스란히 남아 있으리라 믿습니다. 노엘 전도사는 자신의 스승인 백삼숙 선교사님을 이렇게 추억합니다. "선교사님은 아이티와 아이티 사람들을 진정으로 사랑하신 분입니다!" 이 아름다운 추억의 고백이 백삼숙 선교사의 상급이요 자랑이라고 믿습니다. 부족한 이 글을 선교사님들에게 바칩니다. 오늘도 오지의 온갖 어려움 속에서 주님의 사랑을 나누는 많은 선교사님들! 낙심하거나 지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힘들고 어려워도 주님 마음으로 섬기고 나누면 귀한 결실들이 나타나리라 믿습니다.       

행복 설계사 월드쉐어 USA 대표 강태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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