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남부장애인체육회(이하 장애인체육회, 회장 천경태)에서 장애인 가족들과 여름 한 날을 만끽하며 하이킹을 즐겼다.

다큘라의 리틀뮬베리파크(Little Mulberry Park)에서 지난 토요일(20일)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본격적인 하이킹에 앞서 장애인체육회 부회장 정규수 케네소대학 스포츠마케팅 교수가 ‘스포츠 활동이 장애인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짧고 유익한 강의를 전했고, 간단한 광고 및 장애인체육회 행사계획 발표 이후 각자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운동을 시작했다.

재미동남부장애인체육회 하이킹
(Photo : 기독일보) 재미동남부장애인체육회 하이킹에 대해 설명하는 천경태 회장(하늘색 셔츠)

천경태 회장은 “한국과 달리 대부분 지적 장애인들이 주류를 이루는 미국 이민사회 장애인들은 일반적인 육체활동을 포함한 전문적인 스포츠 활동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특별히, 공립학교 학령기를 지나는 22세 이후 장애인들은 운동부족으로 건강관리에 따른 상당한 주의가 요구되는데 더구나 요즘은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을 불문하고 시간만 있으면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에 빠져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실 고집센 자녀의 나이가 이쯤되면 20년 넘게 장애인 자녀를 돌봐온 부모도 지치기 마련이고, 일일이 건강관리에 신경써주는 것이 쉽지 않는 실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천 회장은 “장애인체육회 역할 중 하나가 우수한 장애인 선수를 훈련하고 선발해 국내외 대회에 출전시켜 본인과 지역의 명예를 높이는 경우도 있지만, 불특정 다수의 장애인들이 평생 건강관리를 위해 쉽고 재미있는 운동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일도 한다”면서 “참가하는 모든 이들에게 장애인체육회에서 특별 제작한 셔츠를 제공하고, 장애인들에게는 백팩을 선물했다. 하이킹을 마치고는 식당에서 맛있는 다 함께 점심을 먹으며 교제도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 됐다. 가족을 비롯해 학교와 다양한 기관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미성년 장애인들뿐 아니라 성인 장애인들을 지역사회가 함께 돌보고 베풀고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사회를 꿈꾸며 작은 발걸음을 옮기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는 다운증후군을갖고 있는 2살짜리 꿈나무 선수와, 휠체어에 탄 살인미소가 매력적인 6살 꼬마 아가씨를 포함해 장애인 가족들과 봉사자들이 함께하는 시간이 됐다.

재미동남부장애인체육회 하이킹
(Photo : 기독일보) 재미동남부장애인체육회 하이킹
재미동남부장애인체육회 하이킹
(Photo : 기독일보) 재미동남부장애인체육회 하이킹

한편, 장애인체육회는 금년 1월 1일 밀알장애인선교단(단장 최재휴 목사)와 함께하는 스톤마운틴 산행, 3월 지적장애인 수영대회, 5월 조지아 스페셜 올림픽, 6월 동남부체적 및 미주체전, 그리고 7월 장애인과 가족들이 함께하는 하이킹을 통해 꾸준히 장애인 스포츠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지역사회에 알리는 한편, 장애인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나누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지난 6월 개최된 시애틀 미주체전에서 장애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자폐증을 갖고 있는 피터 안 선수가 비장애인 선수들과 겨뤄 당당히 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재미동남부장애인체육회에 대한 문의나 더 많은 정보는 페이스북에서 ‘재미동남부장애인체육회'를 검색하면 된다. 혹은 678-362-7788, soccerchu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