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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 서로 하나 되어 ‘복음의 통로’ 되어야”

기독일보 김진영 기자

입력 Jul 22, 2019 11:27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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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8년 간 일본 선교했던 유기남 선교사

복음은 '민족'에만 국한되지 않아
일본 품어 하나님의 선교 도구로 
정죄만 해선 일본 바꿔내지 못해
주님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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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남 선교사. 그는 한국과 일본이 세계 선교를 위해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진영 기자
유기남 선교사. 그는 한국과 일본이 세계 선교를 위해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진영 기자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는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일으켰다. 당분간 관계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과거 약 8년 동안 일본 선교사로 사역했던 유기남 선교사(64)는 "기독교가 화목과 화해의 대사(ambassador)가 돼야 한다"며 "야곱이 자신을 죽이려는 형 에서의 미움을 사랑으로 삼켜 위대한 화해의 역사를 이뤄냈듯이, 일본보다 더 많은 복음의 은혜를 받은 한국이 그 은혜를 전해주어 하나 됨의 역사를 열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복음은 결코 한 민족에 국한될 수 없습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그들만의 신으로만 여겼지만, 오늘날 기독교는 세계의 종교가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왜 그토록 로마로 가고자 했을까요? 당시 로마는 세계의 중심이었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했기 때문입니다. 그곳에 복음을 심어 세계로 전하고자 했던 것이죠. 그러나 민족적 시각으로 보면 로마는 유대인들을 지배했던, 우리로 말하자면 일본과 비슷합니다.

그럼에도 바울은 로마를 복음을 위한 통로로 생각했습니다. 우리도 그래야 합니다. 역사적 아픔이 있고, 그래서 상처가 깊지만, 주님께서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이들을 용서하셨던 것처럼, 일본을 품어 그들과 함께 하나님께서 쓰시는 세계 선교의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한국의 역사적 사명이자, 이 땅에 부흥의 은혜를 먼저 허락하신 이유가 아닐까요?"

유 선교사가 세계 선교에 있어 한국과 일본의 협력을 강조하는 건 양국이 가진 강점이 저마다 뚜렷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책 「일본 선교」(Ivp)에서 바로 그와 같은 생각을 전하고 있다.

"일본이 갈구하는 것은 바로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이다. 이 복음을 나누는 일에 한국교회가 기여할 수 있다. 한국교회는 많은 일꾼과 영적·재정적 힘이 있으며, 일본은 고도의 정보 기술과 평신도 선교사 운동의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 지금은 어느 한 국가나 민족이 세계 선교를 전부 감당하는 시대가 아니다. 세계 모든 교회가 각자 주님께 받은 은사를 사용해 협력해야만 한다. 서양 교회의 선교 베이스와 노하우, 한국교회의 인력과 헌신, 일본 교회의 평신도 잠재력이 선교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합쳐질 때 커다란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유 선교사에 따르면 일본은 과거 그들이 한국에 저질렀던 잘못을 그들의 국민들에게 잘 가르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일본인들이 한국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근로정신대, 위안부, 강제징용, 제암리 사건 등 우리에게 너무나 큰 아픔을 주었음에도 정작 가해국의 많은 국민들이 이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비극입니까?"

그렇기에 일본이 이런 역사적 사실을 정직하게 대면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일본으로 하여금 이런 모습을 갖게 할 수 있는 것 역시 우리의 용서와 사랑이라고 했다. 야곱이 형 에서를 향해 그랬던 것처럼, 복음으로 그 마음을 녹여 그들 스스로 죄를 고백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진실한 회개이자 한국과 일본이 과거의 아픔을 딛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첫 단추라고 유 선교사는 강조했다.

"정죄만 해서는 상대를 바꿔낼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그런 길을 보여주시지 않았습니까? 자신을 마음에 두기 싫어 떠나버린 인간, 그런 죄인들을 위해 아들까지 내어주셨기에 오늘날 우리가 그 분의 자녀가 된 것이 아닙니까? 이제 우리가 그 십자가의 길을 가야 합니다. 복음의 불모지인 그곳에 눈물로 복음의 씨앗을 뿌려야 합니다. 그런 참된 용서와 사랑으로 일본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날 한국과 일본의 기독교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유기남 선교사는

1955년 태어난 그는 1974년 기독교인이 되었다. 이후 1980년 선교사로 부름을 받았다. 이어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를 졸업하고 2년간 서울 영동교회 부교역자로 있었다. 1986년 GMTC 훈련을 시작으로, 1987년 상가포르 ACTI 훈련, OMF 본부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일본 선교사(1988~1996)로 사역했다. 귀국 후 5년 간 한국OMF 본국 대표를 맡기도 했다. 2009년 미국 풀러신학교 선교대학원에서 선교학 박사학위(D.Min. GM)를 받았다. 현재 알타이선교회(ACC) 대표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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