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당시 수감 중이던 기독교인 여성 아시아 비비를 지지했다가 살해된 전 파키스탄 주지사의 아들이 "파키스탄에는 약 200명의 기독교인이 신성모독혐의로 수감돼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전 파키스탄 펀자부 살만 타세르(Salmaan Taseer) 주지사의 막내 아들인 샨 타세르(Shaan Taseer) 씨는 최근 미 국무부가 개최한 '제2회 종교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증거했다.

타세르 씨는 "아버지가 생명을 다해 도왔던 이 여성은 복역한 지 8년 만에 파키스탄 대법원에서 죄가 없다는 판결을 받았다"면서 "이같은 이유로, 저는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를 드리고 싶다. 아시아 비비가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은 인류애의 승리이자, 인간 존엄의 승리이다. 또 상식의 승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타세르 씨는 "아시아 비비가 파키스탄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았을 때 전 세계가 함께 기뻐했으나, 여전히 우리 앞에는 많은 도전들이 놓여 있으며 해야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신성모독죄 희생자'가 된 아시아 비비는 이제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오늘날 파키스탄에는 여전히 신성모독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200여 명의 아시아 비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파키스탄 신성모독법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법이 무슬림이 다수인 국가에서 소수 종교인들을 이용하거나 이들을 박해하는데 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파키스탄 형법 제295조에 따르면,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모욕하거나 꾸란을 모독하는 자는 징역, 심지어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타세르 씨는 "당시 주지사였던 아버지는 신성모독혐의를 받은 아시아 비비를 위해 몸을 던졌다. 감옥에서 그녀와 만났고, 그녀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었다. 그는 사건의 약점을 고려해 대통령 사면을 요구했다. 그리고 신성모독 조항이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와 폭력의 근거로 오용되고 있다며 개정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적극적인 움직임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표적이 되었고, 결국 2011년 1월 경호원에게 20발 이상의 총탄을 맞고 사망했다. 용의자는 "타세르 주지사가 신성모독을 옹호했기 때문에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2015년 10월 법정은 그에게 사형을 언도했다. 그러나 판사는 죽음의 위협으로 국외로 피신하기도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는 "현재까지 약 200여 명 이상의 파키스탄인들이 신성모독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노인, 가난한 이들, 아동들, 정신적·육체적으로 도전을 받는 이들이 많다"면서 "이들 중 대다수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으며 재판이나 정해진 절차 없이 수감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교 박해로부터 자유를 위한 일을 강조한다면, 이것이 바로 최전선이다. 우리가 믿는 세상을 위해, 종교의 박해로부터 자유로우며 새롭고 진보적인 사회를 위해 맨발로 싸우는 이들이 여기 있다"고 전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