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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 현실 알려주는 ‘야외 미용실’

기독일보

입력 Jul 15, 2019 10:08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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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밖 북조선 22] 비가 내리지 않기를

최근 북-중 국경을 다녀온 강동완 교수님(동아대)의 적나라한 진짜 북한 사진을 보여드립니다. 이번 방문길에는 적지 않은 위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강 교수님은 "쉬운 사진이 아니라, 한 컷 한 컷 담아오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고, 북한의 실상을 조금이나마 이해한다면 그것만으로 족하다"고 했습니다. 김정은이 美 트럼프 대통령과 '깜짝쇼'를 벌이는 동안, 주민들이 겪고 있는 충격적인 실상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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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한 창고 뒷마당 한 켠에 미용실이 차려졌습니다. 예쁜 레이스 달린 모자를 쓰고 머리를 손질하는 헤어 디자이너의 포스가 남다르네요.

커트를 하는 젊은 여성부터 파마를 하는 할머니, 그리고 손주처럼 보이는 어린아이까지 오늘 손님이 참 많습니다. 동네 아저씨도 흥미로운 듯 먼발치서 구경에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입고 있는 가운에는 로레알 브랜드가 선명하네요. 북쪽에서 오신 분들로부터 이야기로만 전해 들었던, 시골마을의 이동 미용실. 직접 눈으로 보니 더 애잔합니다.

애옥살이 살림에도 아름다움을 가꾸고픈 여성의 마음이지만 창고 뒷마당에 간이의자 하나 높고 눈치를 살핍니다.

동네 미용실에서 소담한 수다를 떨며 한가로이 머리를 손질할 수 있는 그조차도 우리만 누리고 있는 미안한 행복입니다.

여우볕이 들던 날, 야외 미용실이 문 닫지 않도록, 그저 비가 내리지 않기만을 바랐습니다.

 

▲강동완 교수는 책에서
(Photo : ) ▲강동완 교수는 책에서

 

 

글·사진 강동완 박사

부산 동아대 교수이다. '문화로 여는 통일'이라는 주제로 북한에서의 한류현상, 남북한 문화, 사회통합, 탈북민 정착지원, 북한 미디어 연구에 관심이 많다. 일상생활에서 통일을 찾는 '당신이 통일입니다'를 진행중이다. '통일 크리에이티브'로 살며 북중 접경지역에서 분단의 사람들을 사진에 담고 있다.

2018년 6월부터 8월까지 북중 접경에서 찍은 999장의 사진을 담은 <평양 밖 북조선>을 펴냈다. '평양 밖 북한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라는 물음을 갖고 국경 지역에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 <그들만의 평양>을 추가로 발간했다. 이 책에서는 2018년 9월부터 2019년 2월까지 북중 접경에서 바라본 북녘 사람들의 가을과 겨울을 찍고 기록했다.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살아가는' 평양시민이 아닌, 오늘 또 하루를 '살아내는' 북한인민들의 억센 일상을 담아낸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강 너머 망원렌즈로 보이는 북녘의 모습은 누군가의 의도로 연출된 장면이 아닐 것이 분명하다. 북중 접경 지역은 바로 북한 인민들의 삶이자 현실 그 자체의 잔상을 품었다.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두만강 칼바람은 마치 날선 분단의 칼날처럼 뼛속을 파고들었다. ... 그 길 위에서 마주한 북녘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고 싶었다. 그들을 사진에라도 담는 건 진실에서 눈 돌리지 않으려는 최소한의 몸부림이자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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