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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석 사태’ 후 중단했던 채플, 다시 드린다”

기독일보 김진영 기자

입력 Jul 08, 2019 09:40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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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광고 김철경 교장 “자사고로 계속 남아야”

대광고 김철경 교장. 그는 “기독교 학교가 건학이념을 충실히 구현하기 위해선 학생들에게 학교선택권을 확실하게 부여해야 한다”고 했다. ⓒ대광고

대광고 김철경 교장. 그는 “기독교 학교가 건학이념을 충실히 구현하기 위해선 학생들에게 학교선택권을 확실하게 부여해야 한다”고 했다. ⓒ대광고 (포토 : )

안산동산고등학교와 마찬가지로 대광고등학교 역시 기독교 '미션스쿨'이자 자사고(자율형사립고등학교)다. 얼마 전 안산동산고가 받았던 '자사고 학교운영성과 평가'(일명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대광고는 내년에 받게 된다. 안산동산고는 이 평가의 기준점을 채우지 못해 자사고 지정 취소 위기에 놓였다. 이를 바라보는 대광고의 시선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대광고는 故 한경직 목사가 1947년에 설립했다. 현재 이 학교 이사장도 영락교회 김운성 목사다. 학교 교육의 목표는 '건강한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건전한 자아 정체성 확립'이다. 아래는 서울자사고연합회와 기독교학교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대광고 김철경 교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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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 아닌 걸 적폐로 몰아가는 것 아닌가?"
"다양한 학생들, 다양한 체제서 교육시켜야"
"강의석 사태 후 '학생 선택권' 필요성 절감"
"군선교처럼 학원선교도 한국교회의 사명"

-이번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자사고로 한 번 지정되면 5년 단위로 평가를 받게 된다. 그 목적은 더 좋은 교육을 수행해 나가도록 지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가 결과 도저히 자사고를 운영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입시부정, 회계비리, 혹은 지나친 교과편성 등이 발견되면, 절차를 밟아 자사고 지정을 취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평가의 세부 지표와 배점 등을 살펴봤을 때, 이것이 '대통령의 선거공약을 철저하게 수행하기 위한, 즉 자사고 폐지를 위한 게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을 지니게 된다. 그리고 평가지표를 평가 대상기간 개시시점이 아닌, 평가 대상기간이 다 끝나가는 시점에 통보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다. 따라서 평가 결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

-기독교 사립학교의 교장이자 기독교학교연합회 회장으로서 이번 평가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지난 정부의 자취를 없애기 위해, 적폐가 아닌 것을 적폐로 몰아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안산동산고는 경기도 광역형 자사고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교육의 수월성과 다양성을 위해 지정됐다. 사립학교가 건학이념에 입각해 자율적으로 창의적 인재를 육성해 보라는 것이다. 그런 광역형 자사고를 폐지한다는 것은 사학의 자율성과 자주성을 빼앗는 것과 다름없다. 특히 기독교학교에겐 건학이념에 충실한 교육을 수행하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됐다."

-자사고 폐지는 이번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다.

"자사고 폐지 주장의 주요 근거는 자사고가 일반고를 황폐화시킨 주범이라는 것이다. 자사고가 건학이념에 맞는 교육을 하지 않고, 귀족학교가 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입시위주의 교육을 하고, 사교육을 조장한다고 주장한다. '고교 서열화'도 주요 부작용으로 꼽힌다.

그러나 모두 터무니없는 이야기일 뿐이다. 최소한 광역형 자사고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광역형인 서울형 자사고의 경우, 입시 지원자의 중학교 내신 성적은 입학과 전혀 무관하다. 때문에 사교육을 유발할 수 없다. 또 정원의 20%는 사회적 배려대상자들의 몫이다.

과학고, 영재고, 국제고, 전국형 자사고 등 실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치열하게 입시를 준비해 들어가는 학교는 그대로 두고, 단지 자사고만 폐지시켜 그 학생들을 일반고로 강제 배정시키면, 일반고의 분위기가 정말 살아날까?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저마다 능력이 다른 다양한 학생들은 다양한 체제 속에서 교육시켜야 한다."     

-대광고는 한때 '강의석 사태'로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당시 사건의 본질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종교의 자유와 관련해, 건학이념에 맞는 '종교교육의 자유'와 '종교선택의 자유'가 충돌했던 사건이었다. 결국 법원의 판단은 학생의 선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기독교 학교의 설립 목적 달성이 제한받게 된 것이다. 이는 학생 강제 배정, 곧 평준화에 따른 결과였다. 그러므로 기독교 학교가 건학이념을 충실히 구현하기 위해선 학생들에게 학교선택권을 확실하게 부여해야 한다."

-'강의석 사태' 이후 학교엔 어떤 변화가 있었나?

"종교교육을 할 수 없게 됐다. 학생들과 함께 드리던 채플도 중단했다. 학교가 무척 혼란스러웠다. 학생들이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을 더 절실히 하게 됐다."

-자사고로 지정된 후엔 또 어떤 변화가 있었나?

"대광고는 건학이념에 충실한 '기독교 전인교육'을 더욱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2011년 자사고가 됐다. 그 때부터 학생들이 스스로 우리 학교를 선택해 입학할 수 있었다. 국영수 기초 교과목의 개설은 줄이고, 다양한 비교과 활동은 확대했다. 인성 교육도 실시했다.

무엇보다 중단했던 채플을 현재 '문화채플'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드린다. 또 교양과목으로 '종교학'을 단수 개설해 가르치고 있다. 이 외에도 비교과 과정에서 기독교 신앙과 관련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대광고 사태
▲서울 신설동에 위치한 대광고등학교 전경 ⓒ크리스천투데이 DB

-현재 기독교학교연합회에 가입된 학교와 자사고의 수는 몇 개인가?

"회원은 총 129개교이고 이중 자사고는 대광고를 비롯해 서울 신일고, 안산동산고, 대구 계성고로 모두 4곳이다."

-기독교 학교가 그 건학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선 학교 본연의 사명인 교육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것을 공교육 현장에서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기독교 신앙을 가진 교사의 영성회복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못 다한 말이 있다면?

"전국의 기독교 학교들이 힘들게 학원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기독교 학교와 학원선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뜨거운 기도와 관심이 필요하다. 군선교와 마찬가지로 학원선교도 이 시대 한국교회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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