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영광교회가 선교지에서 돌아온 이흥식 목사와 함께 ‘다민족, 다음세대’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접근성이 좋은 피치트리 인더스트리얼과 서밋리지 파크웨이가 만나는 곳에 약 2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단독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주님의영광교회는 크게 예배당과 친교실, 교육관으로 나눠져 있다. 종종 결혼식이나 행사 공간으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자체 주차공간은 150대, 주말에는 인근 오피스 파크와 바로 건너편 슈퍼마켓 주차장까지 넉넉히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주님의영광교회
(Photo : 기독일보) 주님의영광교회 이흥식 목사

15년전 개척돼 꾸준히 성장하던 교회는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던 중 엘에이 주님의영광교회(담임 신승훈 목사)와 뜻을 같이해 지교회로 동역을 시작하게 됐고, 이흥식 목사는 담임 목사직을 내려 놓고 캄보디아 선교지에서 후학양성을 위한 신학교 강의에 매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번 구심점이 흔들린 교회는 쉬이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했고, 결국 이흥식 목사가 일년 만에 돌아와 다시 개척하는 마음으로 섬기게 됐다.

“애틀랜타가 참 목회하기 힘든 지역이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깨달은 점은 우리 끼리만 아웅다웅 할게 아니라 ‘불신자 전도’가 절실하다는 점, 이를 위해 다양한 재능을 가진 ‘평신도 사역자’ 혹은 ‘문화사역 전문가’와 동역해야 한다는 점이다. 애틀랜타 한인 인구 중 85%가 안 믿는 사람들인데 이들을 교회로 발걸음하게 할 수 있는 ‘접촉점’이 여전히 부족하다. 이전처럼 그저 이민생활에 도움이 필요해서, 교제할 장소가 필요해서 오시는 분들은 거의 없다. 이왕 좋은 위치에 좋은 시설을 갖춘 곳이기 때문에 문화를 접촉점으로 삼아 전문인들에게 장(場)을 열어주려고 한다. 감사하게도 섬기러 오시는 분들도, 관심있어 오시는 분들도 모두 교회에 활력을 주고 있다.”

이흥식 목사는 크리스천 문화라고 해서 무조건 세상의 문화를 바꾸려고 해서는 안되지만, 세상의 문화를 따라가거나 배척하기만 해서는 더더욱 안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다문화적인 참여(Multi-Cultural Engagement) 가운데 깊이 스며든 복음을 나눔으로 구원의 감동이 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으로 되어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더 구원하고자 했던 사도 바울의 ‘눈높이 신학’이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실제 교회 곳곳에는 말 없이 존재만으로 구원의 감격과 은혜를 선포하고 있는 여러 유화 작품들이 걸려 있다. 프레이즈 워십 팀도 구성해 수준 높은 음악 실력을 갖춘 전문가들이 다양한 악기를 가르치고 있다. 넓은 예배당은 무대에 집중하는 부채꼴 모양의 구조를 갖추고 있어, 음악 행사가 있으면 훌륭한 전문 공연장으로 사용된다. 앞으로 교회 로비는 카페로 바꿔 청년,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주인 눈치 안보고 인터넷도 마음껏 쓰면서 맛있는 음료도 마시고, 친구들끼리 놀면서 공부도 하는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을 마련해 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외에도 누구나 주어진 탤런트를 활용해 지역사회를 섬기고자 한다면 교회 문을 활짝 열 준비가 되어 있다.

사실 가장 기자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쉼 없이 교회 안팎을 뛰어 다니며 즐거워하는 섬머 캠프 아이들이었다. 대부분 교회 밖의 아이들이지만 이들을 섬기는 마음은 모두 ‘우리 아이들’ 이상이었다. 현직 중학교 교사인 이흥식 목사의 딸이 총 디렉터로 섬기며 전, 현직 교사들을 고용해 교육의 전문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로보틱스, 각종 악기 교습과 미술, 태권도, 탁구, 야외 소풍과 수영 등으로 아이들은 지루할 틈 없이 꽉찬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 헌신적인 봉사자들의 섬김으로 맛있는 음식과 사랑을 듬뿍 받는 아이들이 표정이 밝을 수 밖에.

주님의영광교회
(Photo : 기독일보) 주님의영광교회 여름캠프 로보틱스
주님의영광교회
(Photo : 기독일보) 주님의영광교회 여름캠프 악기교습

최근 한인사회 전반적으로 여름 캠프에 자녀를 보내는 경우가 줄어 중, 소형 교회는 여름 캠프 등록을 받았다 정원미달로 취소하거나 대학생들을 교사로 고용해 재정을 줄여보려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교사의 수준이 교육의 수준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주님의영광교회도 모든 교사들이 전문가들이고 특별활동 강사들도 전문가들이다보니 캠프를 하며 오히려 재정적으로는 손해를 보는 입장이지만, 아이들을 교회에서 가르치고 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를 감수하고 있다. 알음 알음으로 젊은 엄마들 사이에 좋은 소문이 났는지 캠프를 시작하고도 등록이 꾸준한 것은 이런 진심이 통했기 때문이 아닐까?

“미술교실로 섬기는 화가 사라 김 선생님은 이 분야에서 꽤 알려진 분이신데, 우리 교회에서 전시회 하신 것을 계기로 아이들을 가르치신다. 레고 로봇 프로그램은 십년 이상 가르치신 존 카멘스 선생님이 일주일에 두번씩 두 시간씩 특강을 하는데 그룹별로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본인이 직접 고안하고 조립한 레고가 생각한대로 움직일 때 아이들이 ‘제가 했어요!(I did it!)이라고 외치는 환호성이 귓가에 맴돈다. 총 디렉터가 선생님들을 통해 매일 출석 체크하고, 리포트 받고, 부모님 상담도 하고, 결석하면 전화하면서 꼼꼼히 챙긴다. 저도 매일 예배를 통해 짧은 메시지를 전하고, 수학강사로도 나서서 아이들과 함께 하려고 한다. 다음세대 교육에 온 힘을 다하려고 한다.”

주님의영광교회
(Photo : 기독일보) 주님의영광교회 여름캠프 미술교실 작품들
주님의영광교회
(Photo : 기독일보) 주님의영광교회 여름캠프

외적으로 드러나는 다양한 사역 때문에 자칫 내적인 교회 사역이 약화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주님의영광교회는 목회철학인 ‘5S’- 첫째, 구원(Salvation), 둘째 성령(Spirit), 셋째 성경(Scripture), 넷째 성화(Sanctification), 다섯째 섬김(Serving)-를 따라 매일 부르짖는 기도와 살아있는 말씀, 주안에서 교제, 다음세대 교육 그리고 효과적인 전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별히 기도에 힘쓰는 교회는 교회 한쪽 구석에 개인 기도실을 마련해, 언제든 누구에게나 열어놓고 있다.

마지막으로 다민족 선교도 빼놓을 수 없다. 교회는 한인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만 머물지 않고 교회가 있는 바로 이 곳이 선교지라는 인식으로 ‘동네 선교사’를 자처하고 있다. 교회에는 이미 필리핀교회와 스페니쉬교회가 다른 시간에 예배를 드리는데, 공간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한 마음으로 교회 안팎을 정기적으로 청소하며 교제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찬양예배를 갖고 있고, 동시통역이 갖춰지면 다민족연합예배도 드린다는 계획이다.

‘비가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주님의영광교회는 이전에 교회를 흔들던 어려움을 통해 흔들리지 않고 올곧게 추구해가야 하는 것에 오히려 확고해진 듯 하다. 여기에 선교지에서 가져온 선교에 대한 열정과 역동성이 더해져, 교회는 ‘주님의 영광만 드러내는 교회’로 한발짝 더 다가가고 있다.

교회에 대한 문의는 770-623-1152, 404-641-4359 홈페이지 www.gcjcatl.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