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근 목사
박성근 목사(남가주 새누리교회)

아름다운 화단을 망쳐버리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꽃밭에 들어가 발로 밟는다거나 물속에 잠기도록 물을 퍼붓는 방법 등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수고하지 않아도 망칠 수 있는 쉬운 길이 있습니다.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그러면 잡초가 무성해져서 저절로 망가지게 됩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생활을 망치기 위해 일부러 문제를 만들고 악한 자들을 동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두면 우리의 믿음은 식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마음 속에 잡초가 우거지고 생기가 사라져서 스스로 메말라가는 것입니다. 우리 육체의 기능을 봐도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팔이나 다리를 장기간 쓰지 않으면 그 기능이 약해 집니다. 음식을 제대로 먹지 아니하면 위장의 기능이 약해져서 몸전체가 쇠약해 집니다. 그러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스스로를 약화시켜 결국은 인생을 망가뜨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시고 이 땅에 존재케 하신 것은 그리스도 몸의 한 지체로서 역할을 하라고 부르신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그 지체가 몸에 붙어있지 않다거나 따로 놀게 된다면 결국은 기능을 상실하게 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교회의 기능을 설명하면서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간다"고 했습니다(엡 2:21). 연결되려면 먼저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와야 하고, 믿음과 성령 안에서 묶여져야 합니다. 세상에서는 흔히 학연이나 지역적 연고로 묶여 지기도 하고, 세상적 친분이나 이익관계로 연결됩니다만, 그것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피로 연결된 신앙공동체는 깨어지지 않습니다. 서로에게 큰 힘이 되고 격려가 됩니다. 환난 날에 큰 도움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경꾼처럼 교회를 다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주님의 몸 안으로 들어 와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사역이건 한 가지 이상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영적 에너지가 마르지 않습니다. 날마다 생기가 솟아나 수 많은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