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교회 송태근 목사가 한국교회가 두 가지 우상에 빠져 있었다고 했다. 하나는 교회 내에서 지나치게 컸던 '사람의 영향력'이고 다른 하나는 숫자나 크기와 같은 '규모'라고 했다.

송 목사는 27일 서울 새문안교회(담임 이상학 목사)에서 열린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이성구 목사) 전국수련회 발제자로 참여해 '선교'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 같이 말했다.

송 목사는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떠도는 말 중에 '성부 성자 성령 담임목사'라는 말이 있다. 참 슬픈 언어"라며 "리더십이라는 명목 아래 사람이 갈채를 받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자타에 의해 사람의 영향력이 한국교회 안에 지나치고 과도하게 자리잡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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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하나님이 제일 싫어하시는 게 교회 안에 사람의 영향력이 자리잡는 것"이라며 "이는 우상과 같다"고 지적했다.

송 목사는 신약성경 사도행전에 나오는 안디옥교회를 예로 들었다. 그에 따르면 안디옥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지도자는 다름아닌 바나바였다. 당시 사울(바울)은 여전히 그의 회심을 미심쩍어하는 교인들로 인해 크게 부각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안디옥교회는 두 사람을 뽑아 선교를 보내는데, 바로 바나바와 바울이었다. 가장 중요한 사람과 가장 그렇지 않은 사람을 선교사로 파송했다는 점이 눈여볼 부분이라고 송 목사는 강조했다.

그는 "여기에 아주 중요한 선교의 원리가 있다. 당시 안디옥교회는 바나바가 없으면 안 되는 교회였다. 그런데 그를 선교사로 보낸다. 바울도 검증이 안 된 사람이었다. 결국 교회와 선교는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라며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송 목사는 "사도행전을 보면 인간이 작위적으로, 또는 의도적으로 모색해서 이뤄지는 복음 전파의 흐름은 나타나지 않는다. 오직 성령께서 강하게 역사하셔서 쫓기고 도망가다가 핍박 속에서 뿌려지는 복음의 흐름 뿐"이라고 했다.

한목협
▲한목협 전국수련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어 송 목사는 "숫자와 크기, 규모, 이 허상에 한국교회가 매몰되어 이것이 교회의 가장 선한 가치인 양 속고 살았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송 목사는 최근 한국교회가 겪고 있는 위기는 이러한 우상들이 마치 거품처럼 꺼지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라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공교회로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말한다'라는 주제로 열린 한목협 수련회에선 송 목사 외에 임희국 교수(장신대 역사신학), 장신근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 이진오 목사(세나무교회 담임)가 발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