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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조국 잘 돼야, 이민교회와 이민사회도 잘 돼”

기독일보 이대웅 기자

입력 Jun 26, 2019 09:30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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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애틀 형제교회 권 준 목사

시애틀 형제교회 권 준 목사

시애틀 형제교회 권 준 목사 (포토 : )

지난 6월 10-13일 한신교회(담임 강용규 목사)와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총장 제임스 맥도날드, SFTS)이 주최하는 제13회 신학심포지엄(목회자 연장교육)이 '새 시대를 위한 새로운 신학과 설교'라는 주제로 원주 오크밸리에서 개최됐다. 시애틀 형제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권 준 목사는 '교회의 변화와 부흥'을 주제로 다음 세대를 위한 목회에 대해 강의했으며 인터뷰는 <바이블 백신>의 저자인 양형주 목사(대전도안교회)가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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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교회가 전반적 성장 어렵고 위협적 상황
돌파구는 자녀 세대, 영어권 2세대 역할 중요

-목사님, 반갑습니다. 이민사회에서 모범적인 목회로 귀감이 되고 있는데, 이민사회 목회의 흐름과 현황을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1980-90년대 이민의 문이 열리고, 조기 유학 붐이 일어나면서 많은 한인들이 미주 사회에 유입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대부분의 이민교회들이 성장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 들어 한국도 경제, 문화적으로 성장하면서 서서히 한인들의 유입이 감소하고 정체기에 들어갔습니다. 조기 유학의 경우도 한국에 대안학교와 외국인 학교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더 이상 유입되지 않는 상황이 일어났습니다.

이민교회가 전반적으로 숫자적인 성장이 어렵고, 이제는 위협적인 상황이 되었습니다. 미주에 있는 목회자들 대부분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돌파구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돌파구라고 하면 자녀 세대인데, 그래서 영어권 2세대가 얼마나 건강하게 한인 교회를 이끌어 갈 수 있을지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기회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 다음은 어떤 단계일까? 이런 위기 상황속에서도 사그러지지 않을 것은 무엇일까? 어떤 모델을 찾을 수 있을까?' 등에 대한 고민이 치열합니다. 대체로 결국 한인교회가 살아남으려면 다민족 교회로 가야 하지 않겠는가는 생각이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이민교회의 80%는 생존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음을 내다보기가 참 어렵습니다. 나머지 그나마 상황이 괜찮은 20%의 교회가 다음을 내다보고 자리를 잘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교회와 이민교회의 상황에 어떤 연관성이 있나요?

"한국교회에서 어떤 사건이 터지면, 이민교회에 곧바로 직격탄이 날아옵니다. 예전에는 불미스런 사건이 터져도 이민사회까지 오기에는 시간이 걸렸습니다만, 이제는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거의 실시간으로 날아옵니다.

그래서 많은 이민교회들이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한국교회가 잘 돼야, 조국이 잘 돼야 이민교회와 이민 사회가 잘 될 수 있습니다. 요즘은 한국 사회와 한국교회의 어려움을 보고 많이들 안타까워 합니다."

이민교회, 아메리칸 드림 아닌 킹덤 드림의 씨앗
1세대 어려움과 시련, 2세대 성장과 영향력으로
이민교회, 이민사회에서 영향력 예전만큼 못 미쳐 

-이민교회 목회자로서, 이민목회의 의미라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해외에 흩어져 있는 한인들을 '디아스포라'라고 합니다. 이 단어는 '흩어진 또는 뿌려진 씨앗'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해외에 뿌려진 씨앗들이죠.

하나님은 아브라함도 다른 이방의 땅에 뿌리셨습니다. 본토 친척 아비 집이 아닌 다른 땅, 다른 자리에 뿌리셨죠. 왜 그러셨을까요? 성경은 그것이 하나님의 나라와 구원을 이루기 위한 축복의 통로가 되기 위해서라고 말씀합니다(창 12:1-3).

우리는 여기서 디아스포라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뿌려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킹덤 드림(Kingdom Dream)을 위해 뿌려진 씨앗이죠.

결국 1세대의 어려움과 시련을 넘어, 2세대가 성장하여 온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는 사명자로 키우는 것이 디아스포라의 소망이자 부르심이라고 봅니다."

-한인사회에서 한인교회의 위상은 어느 정도 될까요?

"한국사회에서 한국교회의 위상과 이민사회에서 이민교회의 위상이 별다를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민교회는 많이 갈라집니다.

그래도 한국 사회에서는 교회에 대한 충성도가 커서 인내하고 교회를 지키는 버티는 이들이 있지만, 이민자들은 잘 참지 못합니다. 갈라지고 분열이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한인사회에서 교회는 그다지 신뢰를 많이 받지 못합니다.

1990년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이민이나 유학을 오면 꼭 교회를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한국 음식을 먹고 싶거나, 한국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 교회를 가야 했지요. 한인 커뮤니티에서 행사를 할 때, 항상 교회에 먼저 물어보고 인원 동원을 위한 도움을 구하곤 했습니다.

권준
▲권준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SNS가 발달하면서, 저마다 관심사에 따라 그룹을 형성할 수 있고, 더 이상 교회를 찾아야 할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심지어 한인 커뮤니티도 이민교회를 별로 찾지 않는 상황입니다.

전에는 이 지역에 총영사가 부임하면 크리스천이 많았습니다. 영사가 크리스천이 아니라도, 적어도 영사의 부인은 교회에 나왔죠. 교회 행사가 있으면 영사가 와서 인사를 나누고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영사 중에서도 무종교인이나 타종교인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요즈음 이민사회로 들어오는 30대를 보면, 대부분이 교회를 안 다니는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큰 맥이 하나 끊긴 느낌입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등학교 때 입시준비를 하고, 주말에도 도서관과 학원을 다니며 공부를 하느라 바빠서 교회에 발을 디딜 여유나 기회가 없었던 이들입니다."

-그러면 한인교회에 출석하는 한인들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요?

"평균 15-20%정도로 봅니다. 인구총조사를 할 때는 비율이 40%가 넘어간다고 합니다만, 실질적으로 교회 출석은 20%가 채 되지 않습니다. 여전히 안 믿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교회에 대한 신뢰도 낮아, 존중감이 없어 전도도 어렵습니다."

교회의 건강과 힘, 사랑이 회복되는 공동체에
강력한 사도행전적 경험 나누는 소그룹 필요

-그런 가운데 시애틀 형제교회가 지역의 중심적인 교회로 성장하였습니다. 중요하게 작용했던 요소를 꼽는다면.

"하나님의 은혜 외에는 설명할 길이 있을까요? 한 가지 말한다면, 교회가 사랑하고 사랑받는 아름다운 교제가 있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의 건강과 힘은 사랑에 있다고 봅니다. 사랑하는 관계, 사랑이 회복되는 힘이 있는 공동체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동안 목회에 성도들이 전심으로 지지하고 함께 할수 있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성도들이 '아, 저 목사가 우리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하는 교감이 있었기 떄문입니다."

-만약 시애틀 형제교회에서 다시 목회를 하게 된다면, 어떤 점을 다르게 해 보고 싶은가요?

"이 힘든 과정을 다시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웃음). 혹 하나님이 다시 기회를 주신다면, 소그룹을 좀 더 잘 해 보고 싶습니다. 더 강력한 사도행전적 경험을 나누는 그런 소그룹 말입니다. 돌아보면 이 부분이 좀 느슨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교회가 잘 모이려면 소속감이 중요합니다. 군주 시대에는 왕이 장소를 정하면 그곳에 나왔지만, 지금은 SNS를 통해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장소와 상관없이 함께 모입니다.

잘 사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찾아와 '목사님, 저희 부부 헤어지기로 했습니다'라고 말하는 성도들이 가끔 있습니다. 그동안 소그룹에도 숨기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 아픔이 좀 더 소그룹을 통해 나누어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건강한 교회라면 교회 낳아야, 지교회는 아니야
목회철학 공유하는 목회자들 멀티캠퍼스로 파송

-형제교회가 멀티캠퍼스 사역을 통한 개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건강한 교회라면 교회를 낳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개척은 너무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건강한 교회가 차를 타고 약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교회 하나를 낳아 독립교회가 될 수 있도록 한다면 참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 해서 지교회는 아닙니다. 이곳에서도 지교회에 대한 주변 교회들이 반감이 심합니다. 그래서 어디에 세울까를 조심합니다. 전도의 지름길은 교회 개척이라고 봅니다. 새로운 교회를 2-3년간 인큐베이팅하고 스피릿을 공유해 개교회로 설 수 있도록 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서울대 멀다고 안 가겠냐'고 말했다면, 지금은 멀면 안 갑니다. 지금은 선택의 문화가 지배하는 시대입니다. 이제는 오라고 하는 것보다 가야 합니다.

저희는 학원 캠퍼스에서 오랫동안 사역했는데, 이제 이곳에 가서 이 사역을 지원(support)할 수 있는 어른들이 함께 갑니다. 여기에 아마존을 비롯한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청년들이 함께하는 '캠퍼스 교회'로 있습니다.

또 부근에 '밸뷰'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한국의 강남같은 곳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고, 젊은 프로페셔널들이 많이 모이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예수님을 모르는 이들입니다. 그래서 이곳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예배를 드리며 또 다른 교회를 세우려 합니다."

-건강한 교회를 개척하려면 준비된 목회자도 필요할텐데요.

"네, 그것이 중요합니다. 이곳에 함께하는 목회자들은 그동안 저와 함께 오랫동안 사역했던 목회자들이 감당합니다. 저와 같은 목회철학을 공유한 분들입니다. 이 분들을 잘 도와서 교회를 잘 세워가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일 밤부터 다음 주일 본문 묵상 바로 시작
예화는 공동체나 삶 가운데 녹아오는 것들로

-설교 준비를 위한 본인만의 루틴이 있으신지요.

"주일 밤부터 다음 주일 예배 본문 묵상을 시작합니다. 피곤하지만, 주일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붓고 나면 몸은 피곤해도 잠이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일 밤부터 묵상을 시작합니다.

본문의 흐름을 간단하게 파악하고, 매일 조금씩 묵상합니다. 이 기간 동안 좋아하는 설교자들의 설교도 듣고, 책도 읽습니다. 목요일까지는 틈나는 대로 묵상을 쌓아가고, 금요일에 가능한 설교 준비를 끝내려 합니다.

그러나 목표만큼 잘 되지 않습니다. 본문 설교를 다 작성해 놓아도, 토요일 저녁에 보면 다시 고쳐야 할 것들이 많이 보입니다. 결국 주일 새벽이 되어야 끝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설교 예화는 어떻게 준비하시나요?

"젊을 때는 여기 저기 있는 예화를 가져다 썼습니다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공동체나 삶 가운데 녹아오는 예화들을 많이 사용합니다. 성도들이 듣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목사의 솔직함입니다. 실수하는 것, 연약한 것을 솔직히 나누기도 합니다."

-형제교회에 큰 부흥의 전기를 제공한 것이 윌로우크릭교회 컨퍼런스였습니다. 윌로우크릭교회는 구도자에게 민감한 열린예배(Seeker's sensitive service)를 추구하는데, 형제교회가 추구하는 예배와 다르지 않았나요.

"20년 전에는 구도자 예배가 대세였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이머징 교회 운동이 시작되면서, 이제는 신자와 구도자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함께 기독교 예전과 영성을 나누며 체험하게 하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전에는 구도자들이 예배에서 통성기도를 하면 거부감을 느낄까봐 기도순서를 없앴습니다. 그러나 요즘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더 좋다는 흐름입니다. 왜냐하면 이들에게도 영성에 대한 갈급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본질에 대한 갈급함이죠.

그런 면에서 본질을 많이 추구하는 교회들이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의 간절함, 사모함이 그대로 표현되는 예배를 통해, 안 믿는 이들에게 예수님을 만나는 감격과 은혜를 전해주는 예배를 선택했습니다.

예배를 통해 성도들이 은혜를 받으니, 잘 믿지 않던 이들도 그걸 통해 감동을 받고, 또 그 모습을 보고 변화가 되고 전도도 일어났습니다."

전통·열린 예배 나누지 않고 1-4부 모두 같은 형식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있는 자들 '갑질 문화' 느껴
더욱 섬김의 리더십 실천, 교회 본연의 모습 구현

-예배와 관련한 고민은 없으셨나요?

"여러 한인교회들이 예배를 세 번 드리면 1부는 전통예배, 2부는 약간 개방적으로 찬양을 부르는 중간(semi)단계의 예배, 3부는 열정적인 예배로 드립니다.

그런데 최근 데이터나 기사를 보면, 교회가 변화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부 예배를 드리는 분들은 전통을 고수하고, 3부 예배를 드리는 분들은 너무 개방적으로 가는 경향이 생깁니다. 그러다 보면 교회 안에 전통과 개방이 충돌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1-4부를 다 똑같이 드립니다. 단순하고 열정적인 예배를 추구합니다. 그런 가운데 1부 예배를 드리는 분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격려하고, 1세대가 다음 세대를 살리기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한다고 인정해 줍니다."

한신 신학심포지엄
▲심포지엄이 진행되고 있다. ⓒ양형주 목사 제공

-한인교회들이 분열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형제교회는 그런 위기가 없었나요?

"형제교회가 1971년 개척되고, 1985년 교회 이전으로 '와장창' 깨진 경험이 있습니다. 미국 교회를 빌려 예배를 드리다 한인교회가 나가기를 요구했고, 어디로 갈 것인가를 두고 서로 갈등이 커졌습니다. 북쪽에 사는 사람들은 북쪽 가까이 이전하기를 원했고, 남쪽에 있는 사람들은 남쪽 가까이 가기를 원했습니다.

제가 부임했을 때는 이런 큰 아픔이 있었습니다. 이런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가장 시급했습니다. 그래서 부임 후 성도들에게 '우리가 더 이상 깨지면 안 된다. 다른 교회들을 초청해서 컨퍼런스도 하는데, 다른 교회들이 다 형제교회를 바라보고 있는데, 힘들어도 같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깨지지 않는 것이 사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실 교회에는 갈등이 불거질 이슈들이 많습니다. 목사의 이야기를 성도들이 다 좋아하는 것이 아닙니다. 감사하게도 이런 다양한 소리들이 조금씩 올라와지만, 수면 위로 확 떠오르지 않고 가라앉았습니다. 성령의 역사하심이었습니다. 잡음이 날 수 있는 상황인데도 세력으로 규합되지 않고 사그러들었습니다."

-미국교회의 트렌드를 볼 때, 한국교회가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신가요?

"글쎄요, 이제 더 이상 트렌드라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글로벌 시대이기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한국교회의 역량도 성장했지요.

다만, 이민교회 목회자로서 한국교회가 좀 더 힘쓰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느끼는 것이 '갑질 문화'입니다. 여전히 있는 사람이 갑질을 합니다. 위에 있는 사람에게는 잘하지만 아래 사람에게는 함부로 대하고, 삶과 신앙이 분리되어 있다 보니 성도들에게 아무런 영향력이 없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삶에서 더욱 더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미국의 성장하는 교회가 하는 것을 한국교회가 도입하는 것보다, 교회 본연의 모습을 구현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상식이 통하고, 신실하고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그 중요한 한 축이 목사이겠지요. 예수님의 섬기는 마인드를 잘 구현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세대별로 끊어진 교회 공동체, 세대 통합예배를
가족과 함께 예배 중요, 이민교회는 언어에 문제
입시로 다음 세대 빼앗겨... 보다 많은 투자 필요 

-한국에서는 최근 '세대 통합예배'를 많이 시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굉장히 좋고, 꼭 구현해야 하는 부분으로 봅니다. 요즘 교회가 세대별로 다 끊어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청년부가 뭘 하는지, 유년 주일학교에서 뭘 하는지 구분을 못합니다.

청년들이 부서를 떠날 때쯤 되면, 청년부가 아니라 아예 교회를 떠납니다. 교회 안에 다른 연결고리가 없었던 것이지요. 고교에서 대학으로 진학할 때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족이 함께 하는 예배를 중요하게 보고, 한국교회에서 그런 모델들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이민사회는 이중 언어로 예배드리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금 하는 것 중 하나는, 전 세대가 같은 성경공부 교재를 사용하여 함께 나누도록 합니다. 주일에 그 교재 본문으로 설교하고, 교회학교도 같은 교재로 예배를 드리고 공과를 나눕니다."

-한국에서는 여름캠프 사역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어떤 대안을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한국에서 하는 캠프 프로그램들, 여름성경학교 프로그램들은 훌륭합니다. 다만 교육과 관계가 있는 부분이 어렵습니다. 프로그램이 안 좋다기보다, 입시로 인해 학생들을 빼앗기는 것입니다.

캠프가 자녀들의 은사나 하나님이 심어놓으신 재능을 개발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들이 자녀들을 명문대학에 보내는 것보다, 영적·사회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일종의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육부에 투자를 많이 못했습니다. 결국 다음 세대인데, 다음 세대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문화적으로 잘 접근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들도 더 많이 나오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한국교회가 다음 세대를 위해 시급하게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결국 사람입니다. 신학생 말입니다. 이들이 실질적으로 우리의 다음 세대, 유년, 중고등부를 끌고 갈 리더입니다. 이들을 키워야 합니다.

교회에서 신학교를 가겠다는 이들이 나오면, 교회가 장학금을 주고 키워내야 합니다. 굳이 자기 교회에서 사역하지 않더라도 키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투자라는 개념에서 보면, 아이들과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 정말 우리에게 투자하고 우리를 생각해 주는구나'를 느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교회 여름성경학교 행사는 교육부 소관이 아니라, 전 교회가 함께하는 행사입니다. 그저 헌금하고 기도해 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모두가 참여하도록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느끼는 것이 다릅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모든 성도들이 다 참여하도록 합니다. 교역자들은 주차봉을 들고 다 주차장에 나와 안내합니다. 그러다 보면 모두 힘을 얻고, 다음 세대에 마음을 쏟게 됩니다. 이를 위해 담임목사가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권준 목사는 LA 바이올라 대학교에서 교육학을 공부하고, 탈봇 신학대학원과 풀러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했다. 온누리교회 부목사와 두란노서원 원목을 거쳐 시애틀형제교회 담임으로서 교회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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