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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時)간 예배드리고 놀러가면서 주일(日)성수했다고 할 수 있을까?”

기독일보 이대웅 기자

입력 Jun 21, 2019 10:27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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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혁-최복규 목사 ‘주일성수 신앙의 영성’ 대담 후 토론

핍박 속에서 주일 지켰는데, 지금은 안 그래
죄인들, 핍박 있어야 말씀 따라 주일성수 해
지금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 자유 아닌 핍박

최복규 목사와 김명혁 목사. ⓒ이대웅 기자
최복규 목사와 김명혁 목사. ⓒ이대웅 기자

'주일성수 신앙의 영성을 염원하며'를 주제로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명예회장)와 최복규 목사(한국중앙교회 원로) 간의 대담이 6월 20일 오전 서울 도곡동 강변교회(담임 이수환 목사)에서 진행된 후, 크리스천투데이 이대웅 기자 사회로 토론이 이어졌다. 다음은 주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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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핍박 등으로 주일성수하기 힘든 환경이었는데, 요즘은 오히려 핍박이 사라져 주일성수를 하기 쉬운 조건인데도 더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최복규 목사: 예전 신앙의 선배님들은 핍박을 받으면서도 주일성수를 하셨습니다. 편안하면 더 잘 해야 하는데, 이것이 말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남의 얘기 할 것 없습니다. 저희 교회에도 직분 맡으신 분들이 낮 예배 끝나고 가서 가게 문을 열고, 카페 하고 식당 문을 연다고 합니다.

어떤 분은 주일은 지키지만, 식당에서 소주나 술을 안 팔면 손님이 안 오신다고 주류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주일성수도 중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술 먹지 말라고 하고, '나도 안 먹는다'고 하면서 술을 팔아야 할까요.

또 어떤 분은 직분을 맡으셨는데, 예배드리러 오면서 차 트렁크에 골프채를 싣고 옵니다. 예배 끝나면 골프장으로 달려가면서, 그래도 주일 잘 지킨다고 합니다. 주일(日)을 지키는 건지 주시(時)를 지키는 건지....

한 시간 예배드려놓고, 주일 지킨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주일성수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문제는 신학자나 목사님들 가운데 가족들과 오후에 등산 간다는 분들도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꼭 하루 종일 교회에 있어야 하느냐고 반문합니다.

김명혁 목사: 핍박이 있었을 때 주일성수를 더 지켰던 것은 당연합니다. 핍박이 있어야만 우리 죄인들이 그나마 하나님 말씀 따라 주일을 지키지, 자유로우면 그렇지 못합니다. 사사기에 보면 7번 몽둥이 때리니 7번 회개하고 다시 타락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자유가 아니라 핍박입니다.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70년이나 7년간 노예생활하는 것은 너무 길고, 한국교회 모든 총회장들을 일곱 달만 탈레반이 잡아다 몽둥이로 치면,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역사가 나타나지 않을까요(웃음). 핍박은 잘못된 게 아니라, 죄인들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주 5일제 정착 이후 크리스천들도 주말을 이용해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기서 예배드리는 것도 주일성수라고 할 수 있나요.

김명혁 목사: 주일을 포함해서 여행을 가는 것 자체가 잘못입니다. 주일에는 본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것이 옳은 일입니다. 어디 가서 잠깐 예배 드리는 것은 좀 그렇습니다. 목사들 중에서도 그렇게 여행을 가는 예가 있습니다. 제게도 가자고 하던데, 거절했습니다. 아주 못된 짓입니다.

주일에도 선행 베풀어야 하지만
24시간 내내 예배도 못 드린다면...
주일에 이윤 추구 활동은 곤란

-군대에서 주일성수를 하다 큰 고난도 당하셨는데, 주일에는 공부나 직장일을 하면 안 되는 것인가요. 군인이나 응급실 의사처럼, 꼭 주일에도 일해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최복규 목사: 예수님께서 당시 안식일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으셨습니다. 왜 다른 날도 많은데, 하필 이런 병 저런 병 고치는 것을 안식일에 하느냐고 물었더니, 비유로 하셨습니다.

기르던 말이 구덩이에 빠져 죽게 되면 건져주지 않겠냐고요. 짐승보다 우리 사람이 얼마나 귀한 것이냐고요. 그런데 안식일에 병 고쳤다고 물고 늘어지면 말이 되느냐고 하셨던 말씀이, 여러 차례 성경에 기록돼 있습니다.

착한 일을 하고 남을 돕는 것, 물에 빠진 사람 건지는 것. 병들어 죽게 된 사람을 고치는 일은 주일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기도와 말씀으로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셨지만, 지금은 의료인들이 하고 있지요. 아픈 사람들을 죽게 내버려둘 수 없고, 이는 주님도 인정하시는 일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아까 말씀대로 카페를 연다거나, 예배가 끝나자마자 가서 식당 문을 연다는 건 안 되지 않을까요. 사업이라는 것은 이윤 추구가 목적이므로, 이윤 추구가 아닌 자선과 선행은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김명혁 목사: 선행은 옳지만, 공부는 안 됩니다(웃음). 자기 일을 하는 것도 안 되지 않을까요. 병원 사람들이 환자를 돌보는 건 되겠지만, 주일 24시간 동안 일체 예배도 안 드리고 환자만 돌봐야 한다면, 제 경우는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도 예배가 끝난 후 불쌍한 사람들을 도우러 여기저기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그런 건 되지만, 주일 24시간 내내 예배도 못 드리고 일한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까요.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최복규 목사님께서 안식일을 지키기 전에 6일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는 말씀이 인상적입니다. 요즘은 주5일제인데, 주일을 예비하는 토요일은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요.

최복규 목사: 저 같은 경우 급한 가정들의 심방도 하고 새신자도 돌봤습니다. 워낙 연로하셔서 교회를 못 나오고 집에 계신 분들을 찾아가 예배드려 주고 심방하는 일들도 했습니다.

직분자들이라면 토요일에는 전도를 하거나 전도한 사람을 돌보고 기도하고 심방하는 일 등 선한 일을 했으면 합니다. 이런 일들은 물론 날짜를 정해서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저 같은 경우 그랬습니다. 다 비슷하겠지만, 목회자들은 쉬는 날이라는 게 없습니다. 주의 종들은 매일 주의 일을 해야 하지요.

-왜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라'가 아니라 '지킨다'고 말할까요.

김명혁 목사: 하나님께서 엿새 동안은 일하신 뒤 안식일에 쉬셨습니다. 너희도 쉬는데, 천국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기 전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게 아니라 예배를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히브리서 4장 말씀이 너무 귀중합니다.

어떤 선배 목사님은 주일에 일체 일을 안 한 것을 넘어서, 토요일 밤 12시까지 설교 준비를 하다 면도를 안 해서 12시가 다 돼 급히 시작했는데, 반쯤 한 뒤 12시가 돼서 면도를 멈췄다고 합니다.

한쪽 수염만 남겨둔 채로 설교를 하신 것입니다. 지나치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런 자세 자체가 너무 귀중하다고 봅니다. 조금 지나치더라도, 하나님을 위한 예배에 있어 그런 정성이 너무 귀중하고 하나님께서 받으시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 몸을 산 제사로 드리라고 하셨으니까 말입니다.

구약 안식일은 엿새 후 안식 하는 날
신약에서 주일은 첫 것 드리는 첫 날

-저녁예배를 오후예배로 바꾸면 어떤 점이 안 좋은가요.

김명혁 목사: 아침부터 저녁까지 다 예배드리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보통 집에 있으면 주일 저녁에는 TV 보고 딴 짓을 하지 않습니까. 주일에는 TV도 되도록 안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녁예배 폐지는 온전한 주일성수가 아닙니다. 신앙의 선배님들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사도행전 20장에 보면, 사도 바울이 주일 밤까지 설교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 신앙의 전통이기도 하고, 장로교 예배모범에도 주일은 24시간, '하루종일'이라고 돼 있습니다. 그 모범을 따라, 반드시 저녁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최복규 목사: 구약에서는 엿새 동안 일을 하고 안식일을 지켰고, 하나님께서 엿새 동안 창조적인 일을 하시고 안식일을 주의 날, 복 주시는 날 삼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당신이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하셨습니다.

신약에서는 주님께서 부활하시고 성령을 내려주신 안식 후 첫날, 주일이 주의 날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주일이 한 주의 첫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 일을 다 끝내고 주일을 지키는 것처럼 여기지만, 이제 개념이 좀 달라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첫 것을 받으시고 기뻐하시는 분입니다. 첫 것은 하나님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것은 온전히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십일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의식과 형식도 중하지만, 첫 것을 하나님 앞에 드린다는 심정으로 주일 하루를 드려야 합니다. 하다 하다, 먹다 먹다 남은 것을 주님께 드리는 게 아니라, 첫 것 말입니다.

어렸을 때 밥을 하면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가 드시고 나서 제가 먹을 수 있었습니다. 첫 것은 어르신들의 것이었습니다. 뭐든지 생기면 어른부터 드려야 했습니다. 하나님께도 첫 것을 드려야겠지요. 주일에 주님의 이름으로 선한 일을 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어떤 일이든지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명혁 목사: 최복규 목사님이 아까 주일성수를 하다 군대에서 죽을 뻔 하신 말씀은 처음 들었습니다. 한국교회에 꼭 필요한 간증이고 생생한 말씀입니다. 요새 이런 분들이 별로 없습니다. 최 목사님은 지금도 그렇게 살고 계시고, 부흥사이시지만 그 밑에는 주일성수 신앙이 깔려 있고 그것이 모든 걸 지배합니다. 이 간증을 한국교회에 알릴 수 있는 길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최복규 목사: 교회를 바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구나 하고 느낍니다. 어린 시절 다닌 교회에서는 주일에 다른 걸 한다는 걸 용납하지 못했습니다. 주기철·손양원 목사님 등 신앙의 선배님들도 주일성수와 새벽기도를 철저히 하시지 않았습니까.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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