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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칼럼] 구름처럼 둘러싼 믿음의 아버지들

기독일보

입력 Jun 18, 2019 01:58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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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목사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어디서 구하셨는지 아버지는 종종 일본 가요를 들으셨습니다. 아버지에게는 고급문화이고 추억일 듯하지만, 사실상 저는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아버지의 취미를 썩 좋아하지 못하였습니다. 우리를 지배한 일본에 대한 반감 때문이었습니다. 일본 지배에 대한 부끄러움 없이, 당시에 받은 교육이나 직책을 자랑하는 할아버지들이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정말 당시의 할아버지나 아버지의 세대들이야말로 거의 잿더미에서 나라를 일구신 분들입니다. 

나라가 어려운 시절에는 어머니들도 고생이 많지만, 아버지들도 고생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아버지는 대부분 군인이었습니다. 6.25전쟁에 나가서 싸웠던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군인이었던 아버지들은 대부분 또한 농부였습니다. 산업이 발전하기 전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농부로서 생업을 책임져야 했습니다. 화이트칼라 직장인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2차 대전과 6.25전쟁이 끝난 한참 후의 일입니다. 아버지들은 오랜 역사 속에서 민족을 지키는 전사이자 생계의 책임자로서 활동하였습니다.

우리가 요즈음 묵상하는 성경, 히브리서에도 아버지의 모습이 장엄한 필치로 나타납니다. 현저한 아버지의 모습은 믿음의 조상 목록인 히브리서 11장에 서사(epic)를 이룹니다. 처음에 나타난 아버지 아벨은 예배자였고, 에녹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였습니다. 노아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방주를 준비하고 가정을 구원하는 당대의 의인입니다. 

홍수 이후에서 민족을 이루기까지 믿음의 아버지는 한결 같이 이민자입니다. 이민자 아브라함은 고향과 본토와 아비와 친척집을 버리고 가나안으로 이민하여 이삭과 야곱을 통하여 씨족을 이루었습니다. 믿음으로 이삭과 야곱은 이민하였고, 결국 야곱의 후손 70명은 이집트로 이민을 가서 국무총리가 된 요셉의 후원으로 아프리카 이민생활을 시작하여 큰 민족을 이루게 됩니다. 

모세의 지도로 가나안 땅에 다시 돌아오게 된 유대민족은 위대한 아버지인 여호수아와 갈렙의 지도력 가운데서 가나안을 정복하는 군인이 됩니다. 당시에 유대의 아버지들은 군인이었고, 가나안 땅에서는 농군이자 목축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사사시대와 왕정시대에 이르러서도 아버지들은 군인이자 생산자로서 살아가면서 나라와 민족교회를 세우고 유지하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아버지들은 거의 변함없이 전쟁의 군인이자, 평화로운 시대의 농업 축산업 등에 종사하는 생산자입니다. 산업과 서비스업이 발전된 이 시대에도 아버지는 생산자이자 관리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하
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버지의 역할 중에서 성경은 신앙의 전수자, 믿음의 계승자로서의 역할을 중요하게 거론하고 있습니다. 믿음장이라고 불리는 히브리서 11장 내용 속에서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믿음의 용사들입니다. 믿음으로 난관을 이기고, 믿음으로 전쟁을 마다하지 않으며, 믿음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악의 세력을 멸하고, 칼날을 피하며, 이방사람의 진을 물리치기도 합니다. 아버지는 그 강한 어깨로 신앙과 가정의 중량을 떠 바치고 있는 하나님의 대리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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