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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홍석 칼럼]눈물로 맞다

기독일보

입력 Jun 14, 2019 10:59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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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총채'란 물건이 있습니다. 청소 도구 중에 하나로, 먼지를 떨 때 쓰이는 물건입니다. 요즘은 새털과 같이 부티 나는 소재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지만 제가 어릴 때만해도 총채는, 그저 가느다란 막대기 끝에 가늘게 자른 헝겊들을 묶어놓은 것에 불과 했습니다. 그것으로 집안 먼지도 떨고, 또 동네 구멍가게에 가면 주인 아주머니가 그것으로 진열대에 쌓인 먼지를 떨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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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렸을 때, 총채로 뒈지게(?) 맞은 적이 있습니다. 어느 무더웠던 여름, 감기때문에 어머니가 먹지 말라고 하셨던 아이스께끼를, 그것도 어머니의 지갑을 몰래 열어 사 먹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500 원짜리 지폐의 가치를 잘 몰랐던 저는, 거스름돈을 받고는 덜컥 겁이 났습니다. 거스름돈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무슨 일을 한 거지?'라는 생각에 모든 것을 되돌려 놓고 싶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습니다. 제가 아이스께끼를 사먹고 있는 것을 본 제 형이 벌써 어머니에게 일러바쳤기 때문입니다. 화가 나신 어머니는 한 손에 총채를 쥐고 뛰어오고 계셨습니다.

얼마나 맞았는지...정확한 기억은 없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참 많이 아팠습니다. 아마도, 사랑하는 막내가 당신의 믿음을 저버렸다고 하는 배신감 때문에 때리셨을 것입니다. 어쩌면, 아무리 뛰고 뛰어도 꼬맹이 아들을 잡을 수가 없으셔서, 약이 오르셨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어머니는 저를 아주 아프게 때리셨습니다. 종아리가 퉁퉁 붓도록 때리셨습니다. 너무 아파 제 입에서 잘못했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용서해달라고 빌 때까지, 어머니는 온 힘을 다해서 제 종아리를 치셨습니다.

"많이 아파?" 조금 전까지 제 종아리를 치셨던 어머님이, 방에 돌아와 엎드려 누워있는 제 이불을 들추시며 물으셨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짓 하면 안돼. 나중에 크면 나쁜 사람 돼..." 정확한 워딩은 기억 나지 않지만, 어머니는 제 종아리를 만지시며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우시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너무 어렸기 때문에, 아마도 모든 것을 다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눈물은 제게 충격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사실이 어린 제게 너무 아픔이 되었습니다. 이렇게까지 어릴 적 사건을 비교적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어머니에게 총채로 맞은 것보다 눈물로 맞았던 것이 훨씬 더 아팠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눈물을 보며 한 가지 확신한 것이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저를 사랑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미워서 때리신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그저, 사랑하는 아들의 몸에 묻은 먼지를 떨어내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히 12:8) 무슨 말씀입니까? 참된 사랑은 모든 것을 다 주고, 또 다 참을 뿐 아니라, 그 사랑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진리의 길을 걷게 하는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종종 비뚤어진 사랑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녀들을 위도 모르고 아래도 모르도록 만들어버린 괴물과 같은 부모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참된 사랑을 합시다. 복음으로 사랑합시다. 그래서 우리 가정과 교회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놀라운 은혜가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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