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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현 칼럼] 신앙 성숙의 4단계 (2)

기독일보 news@christianitydaily.com

입력 Jun 06, 2019 12:47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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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하나님이 무섭기만 할 때(아브라함 이야기)

정우현 교수(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 석사원 디렉터)
(Photo : mbts.edu) 정우현 교수(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 석사원 디렉터)

에피소드 #1-하: 아브람, 아내를 누이라 거짓말하다(창1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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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람은 애굽 왕이 아브람의 거짓말로 인해 재앙을 당했다는 것을 전해 들었을 것이다. 아브람은 ‘이제 죽었구나. 감히 애굽 왕을 속여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나님의 형벌이 임했구나.’ 라는 생각에 온 몸이 떨렸을 것이다. 사실 그 순간 아브람의 편에서 아브람을 변호할 이가 과연 누가 있었겠는가? 반전은 하나님께 있었다. 하나님은 애굽 왕 바로를 두렵게 만드셨고 그 결과 오히려 아브람으로 하여금 아내를 되찾고 풍부한 육축과 은금을 소유하게 하셨다. 하나님은 아브람을 절대 버리지 않으셨다. 아브람이 하나님과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비존재로 남게 하지 않으셨다.

세계 대전에 군목으로 참전했던 폴 틸리히는 전쟁의 참혹함을 목격하며 살아서 존재하는 것(being)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했다. 과연 존재하는 것이 무엇인가? 존재한다는 것은 단순히 심장이 뛰고 숨을 쉬는 육체적 생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전쟁터에서 많은 죽음을 보며 한 인간이 스스로 존재할 수 없고 동시에 자신을 존재하지 못하도록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의 생명은 영적인 생명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을 스스로가 할 수 없고 자신의 존재를 없애기 위해 자살한다 해도 그것은 육신의 사망일 뿐이다.

‘나는 결국 사라질 것이다’라는 비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아무리 영원히 살려고 몸부림쳐도 우리 스스로는 그럴 능력이 없다. 오로지 하나님만이 스스로 존재할 수 있다. 하나님은 그분 자신을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고 정의하셨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 또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 (출3:13-14)

“스스로 있는 자”라는 정의는 피조물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 오로지 창조주 하나님만이 스스로 있는 존재다. 우리 인간은 피조물로서 유한한 존재다. 문제는 우리 자신을 살고 죽게 할 수 없는 유한한 존재인 우리가 무한한 능력을 갖추길 몹시 바란다는 점이다. 아브람이 그랬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아내를 누이라 속였다. 육신이 땅에 묻힐 순간을 조금 더 연기하고 싶었다. 그렇게 거짓이라도 꾸미면 자신의 생명을 더 연장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아브람은 하나님의 극적인 개입으로 생명을 살리고 죽이는 절대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확인했다. 살고 죽는 일과 재물을 소유하는 일을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겠는가?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 (마6:27)

우리는 끊임없이 되묻는다. ‘내가 과연 살아있는가?’ ‘나는 살아 있을 이유가 있는가?’라는 실존적 불안을 느낀다. 하나님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아브람이 생명은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것을 알리고자 하셨다. ‘넌 살아있어. 네가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방법은 다름 아닌 나 여호와 하나님이야!’ 아브람은 죽지 않기 위해 살고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1차 개입으로 아브람은 살기 위해 사는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에 들어갔다.

하나님을 신뢰하면 아브람처럼 아내를 배신할 필요가 없다. ‘내가 정신 차리지 않으면 죽는다’는 생각을 할 필요도 없다. ‘나는 결국 끔찍한 멸망을 경험할 것이다’라는 두려움도 필요 없다. ‘이 세상은 전쟁터다. 정글처럼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라는 편집증에서도 자유로울 것이다. ‘내가 실수하면 하나님은 나에게 벌을 주실 꺼야.’라는 율법주의적 생각 대신 ‘하나님만 바라보면 산다.’는 소망에 찬 확신으로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니 나는 사랑받는 존재다.’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고 싶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하나님과 화해하고 세상과 화목하게 되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의 사랑을 믿는 것 외에 없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이 믿어지려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셨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이번 이야기에 나타난 아브람의 특징으로 먼저 ‘결과만 좋으면 거짓말해도 괜찮아’라는 낮은 도덕성 수준을 꼽을 수 있다. 하나님께 예배는 하지만 낮은 도덕성 수준을 갖는 기복신앙인이었다. 그리고 ‘내가 정신 차리지 않으면 죽는다’는 불안감을 갖고 살았다. 세상을 전쟁터로만 보았다. 정글과 같은 세상에서 살아 남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었다. 아브람은 하나님에 대해 자신의 계획을 돕는 도우미 정도로 인식했다. 아직 그의 인생에 주인은 아브람 자기 자신이었다.
(다음 회에 계속)

[정우현 칼럼] 신앙 성숙의 4단계 (1)
미드웨스턴(한국부) 웹사이트 : https://www.mbts.edu/degrees/asian-studies/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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