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리더라고 불리는 이들은 담당하고 있는 사역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더 이상 리더 그 자체로서는 성장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막중한 책임감을 떠맡게 되고 더 많은 관계에 노출이 되면서 그들은 남들에게 완벽한 리더로서 보이기 위해 스스로 마스크를 쓰고 영적으로 부족한 부분들을 감추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그 순간부터 그들에게서는 진실된 메시지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는 않고 세상적인 미소와 말투만이 남아있게 된다.

그러한 리더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자신에게는 거의 적용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성경의 전문가가 된 듯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러하기에 타인을 향해서는 용서와 사랑보다는 쓴소리는 물론이고 판단하는 자리에 자연스럽게 올라 앉게 되고, 친구나 혹은 다른 리더의 성공에 대해서는 축하보다는 오히려 질투를 하게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상황을 보는 시각이 편협해져서 숲은 볼 수 조차도 없고 나무만 보면서 숲을 탓하게 된다.

어쩌면 이들은 더 많은 행사를 통해서 사람들을 하나님께 가까이 인도하기 위해 요란하게 일을 진행하느라 무척 지쳐 있곤 한다. 물론 이러한 행사를 통해서 사람들이 하나님에 대해서 좀 더 알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와의 친밀감이란 이렇게 삶에 피곤함을 더해 주는 다양한 행사로서는 절대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과의 친밀감은 열심히 일한 댓가로 얻어지기 보다는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시는 것이므로 그저 받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로 인하여 온유와 순종 그리고 신실함과 같은 친밀함의 열매가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 나오게 되는 것이다.

또한 영적 리더는 책과 미디어를 통해서 하나님에 대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직접 일하시는 그분을 만나서 그분의 성품과 그분이 어떠한 분임을 경험해야 한다. 또한 영적 성숙에 도달하기 위해서 지름길을 취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브라함이 인생 가운데서 수많은 실수와 깨달음을 통해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신의 믿음을 단단하게 다졌듯이 영적 성숙에 있어서의 지름길은 절대로 없으며 때로는 더디게 보여 주시는 하나님의 약속에 대해서 충분한 인내력을 가지고 기다릴 수도 있어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때가 됐다고 생각되면 리더의 자리에 지원한다. 하지만 리더의 자리는 개인적인 선택이 아닌,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자리하게 됨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그 뒤에 선택 받은 리더들은 사역을 위한 리더십을 개발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리더의 성품부터 빚으시는 분이심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리더의 자리가 너무나도 중요한 위치이기에 하나님께서 그의 성품을 먼저 만지시기 때문이다.

당신은 세미나 혹은 어떠한 훈련을 통해서 당신의 성품이 크게 변화될 수 있다고 믿는가? 그렇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하나님은 오히려 당신의 일상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크고 작은 일들을 통해서 당신을 훈련시키시는 분이시다. 하나님께서는 리더가 자신의 삶 속에서 여러가지 일들을 통해 스스로 깨우치기를 기다리시고 끝내는 그곳에서 그를 변화시키시기 때문이다.

열왕기상 18장에 나오는 갈멜산에서 바알과 이세벨을 물리치고 엄청난 승리를 거둔 엘리야의 당당한 모습을 기억하는가? 싸움에서 진 이세벨은 엘리야에게 무서운 경고를 하게 된다. 이에 그 당당했던 엘리야는 부랴 부랴 도피 길에 올라서게 된다. 모든 백성들에게 이적과 능력의 종으로서의 모습을 보였던 엘리야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불과 하루 만에 도망자의 모습으로 변하게 되고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피터정 선교사 (코칭한국 국제협회 대표)
(Photo : ) 피터정 선교사 (코칭한국 국제협회 대표)

그 당시 최고의 리더였던 엘리야의 모습 속에서 오늘의 영적리더들의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있을 것 같다. 말씀의 은사 혹은 치유의 은사와 같이 탁월한 은사를 가진 능력이 넘치는 영적리더들을 주변에서 볼 수가 있을 것이다. 대체로 사람들은 살아서 역사하시는 그 하나님을 직접 만나려고 하기 보다는 이러한 능력과 은사를 가진 이들을 더 추종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분의 때와 목적을 위해서 잠시 동안 그러한 이들을 사용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엘리사가 도단에 갇혔다고 전하는 사환의 눈을 뜨게 해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위해 보내신 불 말과 불 병거가 산 위에 가득함을 보여 주었듯이, 영적리더들의 주된 역할은 닫혀있는 성도들의 영적인 눈을 뜨게 하여 그들을 하나님께로 올바로 인도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 하늘의 비밀을 안 당신, 오늘 주님이 리더인 당신의 진실된 모습을 노출하라고 하신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떳떳하게 그분께 당신의 민낯을 보여 드리고 그분의 은혜를 구할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자신만의 성역을 구축하고자 스스로 애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