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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현 칼럼] 신앙 성숙의 4단계 (1)

기독일보 news@christianitydaily.com

입력 May 30, 2019 01:40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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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하나님이 무섭기만 할 때(아브라함 이야기)

에피소드 #1-상: 아브람, 아내를 누이라 거짓말하다(창12:10-20)

정우현 교수(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 석사원 디렉터)
(Photo : mbts.edu) 정우현 교수(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 석사원 디렉터)

아브람은 애굽의 왕에게 거짓을 꾸몄다. 자신의 아내를 누이라고 속였다. 아내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길 망정 살아남고 싶었던 아브람, 그는 비겁한 겁쟁이였다. 처음에는 그가 원했던 대로 되었다. 사래는 애굽 왕 후궁으로 들어가고 자기 목숨을 부지했다. 덤으로 애굽 왕으로부터 양, 소, 노비, 암수 나귀, 약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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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이셨던 노아 할아버지 때 홍수가 있었어. 물이 세상을 덮었지. 세상 모든 사람이 다 죽고 노아 할아버지 가족만 살아남았어. 그 이후로 사람의 수명이 많이 줄었지. 아담 할아버지는 구백삼십 세에 돌아가셨고, 므두셀라 할아버지는 구백육십 구 세를 사셨고, 노아 할아버지는 구백오십 세를 사셨지. 홍수 전에는 사람들이 그렇게 구백 살을 넘게 살았지. 그런데 홍수 직후부터 수명이 급격히 줄었다. 노아 할아버지의 아들이었던 셈이라는 분은 육백 세에 돌아가셨어. 그러니까 홍수 전보다 무려 삼백오십 년이 줄어든 거야.”

아브람은 인간 수명이 줄어든다는 것을 아버지로부터 들었을 것이고 어머니로부터 들었고 여러 사람으로부터 들었을 것이다. 사실이었다. 아브람의 아버지 데라까지 내려오면서 수명은 이백오 세로 줄었다. 이런 분위기라면 아브람 자신은 이백 세도 못살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지금이야 백 세를 살면 장수지만 아브람 시대는 백 세는 단명이었다. 아브람은 ‘아, 내 인생 짧게 끝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이 세상에 잠시 있다가 그저 아무 의미 없이 먼지처럼 사라질 존재가 아닐까?’라는 의구심을 마음에 품었을 것이다.

아브람은 살고 싶었다. 아니,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다. 짧은 인생을 좀더 길게 연장하고 싶었다. 이곳 저곳 옮겨 다니는 유목민 생활보다 한 곳에 머무는 정착 생활이 필요했다. 하지만 심한 기근으로 먹을 것을 찾아 이동해야 했다. 할 수 없이 애굽으로 위험한 이동을 시작했다. 걱정이 생겼다. 누군가 아내를 빼앗고 자기를 죽일지 모르는 불안이 그의 마음을 엄습했다. 애굽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그는 아내 사래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 알기에 그대는 아리따운 여인이라 애굽 사람이 그대를 볼 때 이르기를 이는 그의 아내라 하고 나는 죽이고 그대는 살리리니 원컨대 그대는 나의 누이라 하라 그리하면 내가 그대로 인하여 살겠노라”(창12:11-13).

살려면 아내에게 여동생이라는 거짓말이라도 시켜야 했다. 이는 상식적으로나 윤리 도덕적으로도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남자는 자기 아내를 목숨 걸고 지키는 게 정상이다.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 (엡5:25).

그러나 아브람은 그저 목숨을 지키고 싶었다. 어떻게든 살고 싶었다. 그래서 거짓을 꾸몄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왕이 그의 거짓말을 알게 되었다. 여호와께서 바로와 그의 가족에 큰 재앙을 내리셨다. 애굽 왕은 무서운 재앙으로 인해 곧바로 사래를 아브람에게 내어주었다. 하사했던 재산도 돌려받지 않고 아브람과 사래를 돌려보냈다. 이 일로 아브람은 재산 규모가 커졌다(창13:2). 아브람은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비겁한 거짓을 꾸몄지만,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재산 규모가 커지는 것을 허용하셨다. 잘한 것도 없는데, 결과는 좋았다.

도덕성이 낮았지만 뜻한 목적은 성취했다. 생존했고 재물도 얻었다. 그는 자기 계획이 성공했다고 자부하며 자신의 계획을 하나님께서 성취하도록 도왔다고 느꼈다. 그래서 감사의 제단을 쌓았다. 한마디로 기복신앙이다. 아브람의 모습은 이러한 기복신앙의 특징을 나타낸다.

기복신앙의 대표적 특징은 낮은 도덕성이다.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 이론에 따르면 도덕성이 가장 낮은 1단계 수준의 사람은 벌을 받지 않기 위해 규칙을 따른다. 즉 처벌받지만 않는다면 규칙을 어기는 수준이다. 법을 어기는 자체를 나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벌받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한다. 기복신앙인은 하나님의 처벌을 받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되면 하나님을 순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예배에는 참석한다. 헌금도 드린다. 하지만 하나님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주님의 산상 수훈에 등장하는 기복신앙에 대한 경고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마7:21)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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