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말 한 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예, 말은 대단한 위력을 가지고 있어서 멀쩡한 사람을 넘어뜨릴 수도 있고, 넘어진 사람을 일으킬 수도 있는 힘이 있습니다. 문제는, 넘어진 사람을 일으킬 수 있는 '말'의 힘을 가지고 멀쩡한 사람을 넘어뜨리는데 사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소위 그리스도인이라 여기면서도 말입니다. 

뇌출혈로 인해 아내가 뇌수술을 받은 지도 벌써 12년이 흐르고 있습니다. 수술 이후, 아내는 여러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힘든 재활의 과정을 지내야만 했습니다. 예전처럼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고, 또 상황에 맞춰 시기 적절한 말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깨어진 뇌의 시스템과 더불어 그야말로 사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정말 기적과도 같은 회복이 있었습니다. 오른쪽 손과 발에 여전히 통증이 남아 있지만, 아내는 아픈 손으로 피아노를 치거나 음식을 할 수 있고, 또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다른 사람들과 열심히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믿기에, 온전한 몸과 말로 하나님의 나라를 섬기길 원하는 아내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받으시고 남은 재활의 시간들을 많은 열매들로 채워주실 줄 믿습니다. 

재활에 관하여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재활이 필요한 것이 제 아내만이 아닌 것을 깨달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 모두에게 재활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새겨진 하나님의 형상, 하지만 죄로 인하여 깨져 버린 그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일이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어떤 모습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성도의 모습인 줄을 알면서도, 여전히 그런 삶 살기를 거절하는 우리들이, 이제는 영광스런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붙들고 그 재활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옳은 길임을 알면서도 왜 우리는 그 길로 가지 않는 것일까요? 그것은 우리가 죄로 인해 죽었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엡 2:1). 거의 죽을 뻔했던 아내에게 그토록 재활이 필요한 것이었다면, 죄로 인해 이미 죽었던 우리들에겐 얼마나 더 영적 재활이 절실한 것일까요? 제 아내가 뇌출혈 때문에 잃어버린 한 가지 말을 하기 위해 수십 번, 수백 번 연습을 해야 했던 것처럼 죽었던 우리도, 우리가 생각하는 그 옳은 길을 가기 위해선 수십 번, 수백 번의 연습을 해야 하는데, 그런 재활의 수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 길을 갈 수가 없는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우리에게 영적 재활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많은 영적 재활을 이룰 수 있는 한 해가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말로 사람을 세우는 일을 부지런히 연습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말 한 마디로 사람을 살리고 교회를 세우는 지혜로운 삶을 사실 수 있는 여러분들 되실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바로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은 우리 모두가 살아가야 할 삶인 줄 믿습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