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반대 영화 '언플랜드'(Unplanned)의 캐나다 배급이 사실상 차단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언플랜드는 미국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의 전 직원인 애비 존슨이 실제 낙태 장면을 목격한 후, 낙태를 반대하는 운동가로 거듭난 실화를 다룬 영화이다.

매체 라이프사이트(Life Site)는 "캐나다에서 영화의 등급을 받고, 합법적으로 상영이 되기 위해서는 배급사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캐나다 최대 배급사인 씨네플렉스, 랜드마크, 몽렐미디어 등 3개 회사가 이 영화의 내용을 이유로 상영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영화의 제작을 맡은 척 콘젤만 감독은 라이프사이트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캐나다에서 씨네플렉스는 기본적으로 독점적인 힘을 갖고 있다. 내셔널포스트는 이들이 전체 영화관의 거의 80%를 장악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면서 "씨네플렉스의 거절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캐나다에서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콘젤만 감독은 그러면서 "캐나다가 미국에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둔 독립영화를 거절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600만 달러의 적은 예산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수 많은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3월 개봉 이후 1,8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영화는 미국영화협회(MPAA)로부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R등급을 받아 케이블 채널을 통한 광고를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 밖의 흥행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데일리와이어에 따르면, 영화 언플랜드는 스크린 당 평균수익(per-screen average)에서 '캡틴 마블'을 크게 앞섰다. 언플랜드는 5,770달러, '캡틴 마블'은 650달러였다.

또 로튼 토마토 관객 평점과 시네마스코어에서 언플랜드는 각각 93%, A+ 등급을 얻은데 반해, 캡틴 마블은 각각 58%와 A 등급을 기록했다. 

콘젤만 감독은 "우리 영화의 내용에 무슨 문제가 있는가? 욕설이나 베드신 등 선정적인 내용도 없다. 오히려 '유일한 폭력은 낙태의 절차와 관련이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 주인공의 모티브가 된 존슨은 "이러한 상영금지 조치는 놀랍지 않다. 난 그들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실제로 영화는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가 개봉된 이후, 낙태 현장에서 일하는 꽤 많은 이들이 애비 존슨이 운영 중인 비영리단체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5월 초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생명을 위한 행진' 집회에서 존슨은 "영화를 개봉한 지 한 달이 넘었다. 여전히 '낙태를 찬성하는 입장으로 영화를 보러갔다가, 낙태를 반대하는 입장이 되어 나왔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낙태를 고려했다가 아이들을 위해 생명을 선택한 여성들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