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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선교칼럼] 두 가지 명령, 선교와 문화

기독일보

입력 May 20, 2019 05:43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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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픽사베이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픽사베이 (포토 : )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 그의 4가지 대표작 가운데 첫 작품인 '갈매기'에는 매우 인상깊은 장면이 나타난다.

갈매기가 바닷가에서 여유롭고 한가하게 하늘을 날고 있다. 때로는 친구들과 함께 장난을 치기도 하고, 종종 먹이를 찾아 이리저리 분주하게 날기도 하고, 배를 채우면 유유하게 하늘을 나는 행복한 삶을 즐기고 있다.

그런데 갈매기를 노리던 포수가 총으로 갈매기를 쏴 죽인다. 갑자기 사고를 당한 갈매기는 피를 흘리면서 땅바닥에 떨어져 몸부림을 치면서 순식간에 죽어간다. 희곡으로 다룬 작품이지만 이러한 시작이 잔잔한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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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홉은 여기에서 인생도 갈매기와 마찬가지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한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만날지 모르는 '아차 인생'인 것을 깨우치고 있기에,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찬사받는 작품으로서 세계 어느곳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공연되고 있다 한다.

이렇게 한 순간에 생명을 달리할 수 있는 연약한 인생에게, 왜? 하나님은 매일의 생명과 삶을 허락하시는가? 여기에 대한 기독교적 해답은 오직 성경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그것은 두 가지 명령을 수행하기 위함이다. 첫째는 창세기 1장 28절에 나타난 '문화 명령'이고, 둘째는 마태복음 28장 18절에 나타난 '선교 명령'이다.

이것은 신앙인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앎이고 태도라고 본다. 신앙인의 삶의 목적이고 살아가는 의미이다.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고, 직장에 다니고 결혼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목적이다.

주님이 산상보훈을 통하여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말씀의 결론은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것이고, 그 다음에 우리의 삶의 필요를 채우시겠다는 약속이다.

개개인의 세월과 형편과 경험에 따라 이해가 달라지기도 하지만 이것이 신앙인에게 기본 철학이 되어야 하고, 주장이어야 하고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기준과 목표, 생각이 없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표는 기껏 해봐야 나를 위한, 우리 가족을 위한 행복을 추구하고, 멋지게 부자로 살아가는 것뿐이다.

신앙인이라고 해서 가난하고 어렵게 살라는 말이 아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는 적어도 세상의 가치관인 행복을 넘어서는 것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무언가 좀 다른 삶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은, 두 가지 명령에 대한 이해와 기준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책에서 재미있는 자료를 본 적이 있다. 최근 어떤 강의에서 다시 듣게 되어 소개해 본다. 내용인즉 '중산층의 기준'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였는데, 그 기준을 소개한 것이다.

먼저 한국 직장인에게 질문하였는데 첫째, 부채없이 30평 아파트에 사는 것, 월급 5백만원 이상, 자동차는 중형 이상, 예금 잔고가 1억 이상, 마지막으로 1년에 한 번은 해외여행에 갈 수 있다면 중산층에 속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같은 질문에 대해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설문했을 때에 대답이다. 페어플레이, 자신의 주장과 신념에 대한 확신, 독선적인 행동금지,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의 권위주의에 대응, 마지막으로 불의와 불평등과 불법에 대해 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 중산층이라고 대답했다 한다.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 프랑스 퐁피두 대통령은 1970년대 중산층의 기준에 대해 말한 바 있다. 하나 이상의 외국어 구사, 직접 즐기는 스포츠 하나 이상, 한 개 이상의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사람, 남 다른 맛을 내는 요리를 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마지막으로 약자를 돕고 봉사의 삶을 사는 것을 중산층의 기준에 두었다.

미국 공립학교에서 가르치는 중산층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자신의 주장이 공적이어야 하고, 사회적 약자를 도울 수 있어야 하며, 부정과 불법에 대처하고, 마지막으로 정기적으로 비평 잡지 하나 이상 구독하는 사람이었다.

이를 종합하여 비교해 보면 영국과 프랑스, 미국의 중산층 기준에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부정과 불법에 대한 대처, 그리고 봉사의 삶이 들어가 있었다. 반면 한국인의 중산층 기준은 대부분 물질과 연관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러한 결론은 기독교 신앙을 기초로 하여 세워진 국가에서 대부분 나타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창세기 1장 28절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명령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문화의 창조자와 생산자로 살아가라는 것이다.

나아가 세상을 향해 나가라. 번성하라. 충만하고 정복하라는 것은 오늘날 이기적 인간들이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땅과 세상을 파괴하고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고 보호하고 재창조를 명한 것이라 본다.

문화 명령의 수행자는 환경보호와 더불어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도 포함하고, 동물들을 지키고 권리를 보호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창조세계를 보호하는 것은 단순한 환경운동이나 동물보호운동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를 회복하는 운동이다. 이것을 우리는 문화 명령이라고 한다. 여기까지 가르치고 나가야 한다.

마태복음 28장 18절의 선교 명령은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목표를 정해주신 것이다. 공부하는 목적도, 직장이나 우리의 성공을 꿈꾸는 목표와 밤 잠 안 자고 공부하고 노력하는 이유는 선교 명령을 수행하기 위한 방편이다.

이것이 신앙인의 목표이고 가치이고 철학이다. 이 목표 없이 인생을 살아가는 것과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어쩌면 기독교 신앙을 크게 오해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믿음을 갖는다는 것은 고착된 우리의 생각, 보수라고 주장하는 수구주의, 전통이라고 소리치면서 변화를 거부하는 태도를 바꾸는 작업을 말한다.

내 인생의 가치관, 나의 생각을 성경의 관점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래서 신앙의 길이 어려운 것이고, 좁은 길이라고 한다. 당신은 나에게 주신 인생길에 두 가지 명령을 어떻게 순종하고 있는가?

모스크바, 세르게이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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