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2019 Seoul International Agape Film Festival, 이하 SIAFF)가 개막작을 시작으로 오는 12일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올해 SIAFF의 주제는 ‘미션’이며, 상영작은 △아가페 초이스 △미션 초이스 △필름포럼 초이스 △기독영화인상 10년 특별전 △SIAFF 사전제작지원작 특별전 등 총 5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아가페 초이스
Agape Choice

아가페 초이스는 주님이 빚은 세상의 다양한 모습과 삶을 영화를 통해 조망해보려는 섹션이다. 올해는 일상과 육아에 지친 외로운 여성들의 일상과 정치와 전쟁이 한 개인의 삶에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등을 다룬다.

와일드 로지스 Wild Roses
안나 자도스카 Anna Jadowska | 폴란드 | 2017 | 90분 | DCP | 칼라 | 드라마
2018년 폴란드영화상 후보 | 2017년 폴란드영화인 비평가상 최우수상 | 2017년 스톡홀롬 영화제 임팩트상

들장미 농장에서 일하는 에바는 병원에 한동안 입원해 있다가 돌아온다. 에바의 남편 역시 노르웨이에서 몇달 동안 일하느라 부부의 두 아이들은 에바의 친정 엄마가 돌본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에바의 가족들은 서로에게 거리감을 느끼고, 남편은 급기야 에바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다. 에바가 불륜 관계를 정리하려고 애쓰는 사이에, 두 살짜리 아들이 실종된다. 에바는 입원했던 병원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잘못을 되돌리려고 한다.

술레이만 마운틴 Suleiman Mountain
엘리자베타 스티쇼바 Elizaveta Stishova | 키르기스스탄 / 러시아 연방 | 2017 | 101분 | DCP | 칼라 | 드라마 2018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 지중해유럽 비평가협회상 | 2018 유라시안 국제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협회상

카라바스는 도박과 술에 빠진 남자이다. 임신한 젊은 둘째 부인과 살고 있는 그에게 첫번째 부인이 오래전에 잃어버렸던 자신들의 아들을 찾아 데려온다. 카라바스에게 이 소식은 큰 기쁨이지만 둘째 부인에게는 커다란 공포와 불안이다. 이렇게 함께 살게 된 4명의 가족은 서로를 견제하며 속이게 되고, 자신밖에 모르던 카라바스는 자신의 옛 생활 방식과 두 부인들과 두 아들들 사이에서 갈등한다.

본 인 에빈 Born in Evin
마리엄 자리 Maryam Zaree | 독일 / 오스트리아 | 2019 | 95분 | DCP | 칼라 | 다큐멘터리 2019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작

세상에서 가장 악명높은 정치범 수용소인 에빈 감옥에서 출생한 배우 마리엄은 자신의 출생을 둘러싼 시대적 상황을 추적한다. 1980년대의 이란의 종교적 리더였던 아야톨라 호메이니는 수 만명의 정치적 반대자들을 체포하고 고문하고 살인했다. 마리엄의 부모님 역시 이러한 정치 사범이었고 감옥에서의 복역 이후에 간신히 독일로 망명했다. 마리엄의 부모님은 자신들의 수감 생활과 고문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거부하지만, 마리엄은 수십년의 침묵을 깨고 그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질문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형제 Brother
오무르 아타이 Ömür Atay | 터키 / 독일 / 불가리아 | 2018 | 103분 | DCP | 컬러 | 드라마 2018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 최우수 영화 후보작 | 2018 아다나 영화제 최우수 남자 배우상

유스프는 누이를 명예 살인한 18살의 형 라마잔을 대신하여 감옥에 보내진다. 4년간의 수감 생활을 끝내고 보호 감찰로 출소한 유스프는 비밀이 탄로날까 두려운 형에 의해 감시 당하며 가족이 운영하는 고속도로 옆 트레일러트럭 주유소의 모텔에서 생활한다. 형이 누이를 살인하도록 도운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고 그의 선택을 후회하는 유스프는 자스민이라는 여성과 조우하며 그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

무화과 나무 Fig Tree
알라모크 다비디언 Aalam-Warqe Davidian | 이스라엘 / 독일 / 프랑스 / 에티오피아 | 에티오피아 | 2018 | 93분 | DCP | 컬러 | 드라마
2018 토론토 국제 영화제 유럽영상지원기금상 수상

16살의 유태인 소녀 미나는 내전 속의 이디오피아에서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 그녀의 가족은 전쟁을 피해 이스라엘로 이민 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미나는 자신의 기독교인 남자친구 엘리를 구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한다. 하지만 전쟁중에 계획이란 생각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원 데이 One Day
소피아 실라기 Zsófia Szilágyi | 헝가리 | 2018 | 99분 | DCP | 컬러 | 드라마
2018 깐 영화제 비평가상 수상, 2018 시드니 영화제 최우수상 후보 | 2018 카이로 국제영화제 최우수상 후보, 최우수 여자 연기상 수상 | 2018 예술영화제 최우수 여성 연기상 수상

40세의 안나는 항상 시간에 쫓긴다. 그녀에게는 세명의 어린 아이들이 있고, 남편이 있고, 직장이 있고, 경제적인 스트레스가 있다. 일상의 업무와 직장의 일, 아이들을 돌보는 안나는 남편과 이야기할 시간조차 없다. 그녀는 남편을 잃고 있는 것 같아 두렵다.
일과, 가정과, 육아의 일상의 가혹 함에 갇혀버린 여성의 하루.

베르히만: 가장 빛나던 순간 1957년 Bergman: A Year in a Life
제인 마그누손 Jane Magnusson | 스웨덴 / 노르웨이 | 2018 | 117분 | DCP | 컬러 | 다큐멘터리 2018 유럽영화상 유럽다큐멘터리상 수상 | 2018 깐느 골든 아이 후보

베르히만의 영화 중 가장 찬사 받는 두 영화인 ‘제7의 봉인’ 과 ‘산딸기’가 개봉되었던 1957년은 감독 잉마르 베르히만의 전성기이기도 하다. 베르히만의 삶을 기리는 이 다큐멘터리에는 막대한 분량의 아카이브와 인터뷰, 주옥같은 베르히만 영화의 클립들이 담겨있다.

미션 초이스
Mission Choice

미션 초이스는 선교 영화, 전통적인 의미의 기독교영화를 상영하는 섹션이다. 신앙의 비전을 고취시키고 복음의 가치를 영화를 통해 돌아볼 수 있는 섹션이기도 하다.

팔라우 Palau the Movie
케빈 노블락 Kevin Knoblock | 미국 | 2019 | 120분 | DCP | 컬러 | 드라마

아르헨티나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루이스 팔라우는 그의 인생을 주님을 위해 바치기로 결단한다. 절대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어려움들을 이겨내는 놀라운 기적들이 일어나는 가운데, 루이스는 그의 부르심을 절대 망각하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한다. 루이스 팔라우의 이야기는 부르심에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시는 지를 보여준다.

언플랜드 Unplanne
척 콘젤만 & 캐리 솔로몬 Chuck Konzelman & Cary Solomon | 미국 | 2019 | 106분 | DCP | 컬러 | 드라마

애비는 미국에서 임신한 여성에게 헬쓰케어를 제공하는 플랜드 페어런트후드 클리닉의 최연소 센터장이다. 그녀는 22,000 여건의 낙태 상담에 관여하는 동안 아직은 한 번도 수술실에 들어가 본적은 없다. 어느 날 13주된 태아의 낙태 수술실에 들어가게 된 애비는 처음으로 그 잔인한 수술을 목도하고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동시에 플랜드 페어런트후드가 정말로 지지하는 것은 여성의 권리가 아니라 낙태를 판매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며 애비는 사직서를 제출한다.

천로역정 The Pilgrim's Progress
로버트 페르난데스 Robert Fernandez | 미국 | 2019 | 108분 | DCP | 컬러 | 애니메이션

신앙의 여정을 다루는 고전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애니메이션. 크리스찬은 천성을 향해 가는 길에 여러 어려움과 위험과 방해를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도움을 주는 조언자들 덕분에 그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마침내 천성에 들어가게 된다.

북간도의 십자가

반태경 | 한국 | 2019 | 85분 | DCP | 컬러 | 다큐멘터리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항일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기독교의 발자취를 담은 다큐멘터리. 북간도는 중국 길림성 연변 조선족 자치주 일대로 현재는 중국 영토지만 오랜 기간 한반도와 역사를 함께한 지역이다. 조선이 혼란에 빠지면서 ‘간도 대통령’으로 불린 김약연 목사, 문익환 목사, 윤동주 시인 등 여러 가문이 북간도로 이주해 600만평을 구입해 공동체를 개척했다. ‘북간도의 십자가’는 북간도 출신의 마지막 생존 인사인 문동환 목사(문익환 목사 동생)와 젊은 역사학자 심용환 성공회대 외래교수의 시선, 문동환 목사의 조카인 문성근씨의 내레이션으로 항일 운동과 기독교 정신을 살핀다.

그리스도의 길이 되다 Bethesdain Japan

이원식 | 한국 | 2019 | 91 분 | DCP | 컬러 | 다큐멘터리

<그리스도의 길이 되다> 3부작은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이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되어 동아시아가 열방을 섬기는 비전을 품는 이원식 감독의 선교 다큐멘터리이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되는 작품, 2부 <베데스다 인 제팬>은 기독교가 일본에 처음 들어오게 된 과정을 따라가며, 하나 님이 왜 일본의 역사 속에서 부흥과 박해의 흔적들을 남기셨는지 추적한다. 그 아픈 역사의 흔적들과 현재 일본의 기독교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기독교가 단지 일본 근대 개항과 함께 들어온 서양의 종교나 서양의 문화가 아니라, 이미 오래 전부터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기쁜 소식 임을 찾아간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루실 일본의 부흥과 소명을 발견하고자 한다.

내 이웃이 되어 줄래요? Won't You Be My Neighber?
모건 네빌 Morgan Neville | 미국 | 2018 | 94분 | DCP | 컬러 | 드라마

어린이 프로그램 ‘미스터 로저스의 이웃 Mister Rogers' Neighborhood’의 사회자인 프레드 로저스의 일대기.
폭력적인 TV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시대에 프레드 로저스는 형형색색의 꼭두각시 인형들을 사용하여 창의적인 방법으로 공감과 수용의 메세지를 30년 넘게 전달했다. 아카이브 영상들과 더불어, 로저스와 함께 공연했던 동료들이 평생을 미디어 선교사로 살아온 그의 업적을 돌아본다.

필름포럼 초이스
Film Forum Choice

필름포럼 초이스는 필름포럼이 올해 서울국제사랑영화제를 통해 최근 소개된 작품들 중 다시 한 번 쯤 주목해 보면 좋을 영화와 하반기 국내 배급 예정인 신작을 선 공개하는 섹션으로 보다 더 다양한 장르, 주제와 소재들로 엮어 관객들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올해에는 기독교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화들로 구성했다.

하나님과의 인터뷰 An Interview with God

페리 랑 Perry Lang | 미국 | 2018 | 97분 | DCP | 컬러 | 드라마 | 미스테리

전도 유망한 저널리스트 폴 어셔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종군기자로 활약한 후 귀국하지만, 전쟁을 취재한 후 자신의 삶이 무너져가고 있음을 발견한다. 결혼 생활은 위기에 처하고 게다가, 아프가니스탄 전쟁 동료 역시 삶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음을 알게 되자, 폴은 필사적으로 친구를 도우려고 한다.
폴이 이해할 수 없는 개인적 위기에 시달릴 때, 신이라고 자처하는 사람에게서 인터뷰를 제안 받는다. 이윽고 폴의 삶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퍼스트 리폼드 First Reformed

폴 슈레이더 Paul Schrader | 미국 | 2017 | 113분 | DCP | 컬러 | 드라마 | 미스테리 | 스릴러 2019 미국 아카데미 어워즈 오스카상 후보, 2019 전미 영화 비평가 협회 최우수 배우상 수상, 2018 런던 영화 비평가 협회 어워즈 올해의 영화상 후보, 올해의 배우상 수상, 2018 뉴욕 영화 비평가 협회 어워즈 최우수 연출가, 최우수 연기자상 수상

46세의 언스트 톨러는 뉴욕의 유서 깊은 작은 교회의 목사이다. 어느 날 임신중인 한 성도로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고, 그녀의 남편을 만나게 된다. 극단적인 사고 방식의 소유자인 그녀의 남편은 얼마 후,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한다. 이에 톨러 목사는 죄책감과 동시에 사고로 사망한 자신의 아들에 대한 기억으로 감정적인 동요에 휩쓸리게 된다.

아픈만큼 사랑한다 Love as much as pain

임준현 | 한국 | 2019 | 86분 | DCP | 컬러 | 다큐멘터리

마땅한 의료 시설조차 없어 안타까운 죽음이 일상이 되어버린 필리핀 오지의 마을. 그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며 다가간 한 명의 이방인 의사는 버스 한 대로 30여 년 동안 의료 봉사를 이어간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순간에도 오로지 다른 사람의 아픔이 먼저였던 故 박누가 선교사, 그가 보여준 헌신과 봉사는 사랑 그 자체였다. 영화는 세상에 미처 전하지 못한 그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교회오빠 A Job Who Is near Us
이호경 | 한국 | 2019 | 85분 | DCP | 컬러 | 다큐멘터리

딸 아이를 출산하고 산후조리원에서 나오는 날, 아내는 남편의 4기 대장암 소식을 듣게 된다. 갑작스러운 시어머니의 죽음과 아내의 4기 혈액암 소식까지, 쉴 틈 없이 밀려오는 고난에 부부는 깊은 탄식과 기도 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이해할 수 없는 기막힌 상황에도 남편은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주님'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는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그는 무엇을 바라보았을까? 하루라도 더 '온전한' 삶을 살기 위해 몸부림쳤던 남편 이관희 집사의 순전한 믿음이 스크린을 통해서 펼쳐진다.

로지 Rosie
패디 브래스내치 Paddy Breathnach | 아일랜드 | 2018 | 86분 | DCP | 컬러 | 드라마
2018 아이리시 영화제 최우수 극영화상 수상 | 2018 더블린 영화 비평가 협회 어워즈 최우수 아이리쉬 영화상 수상

로지의 집주인은 로지의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을 팔아버리고, 로지의 가족은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 쫓긴 신세가 된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 로지의 고군분투 이야기.

기독영화인상 10년 특별전 & SIAFF 사전제작지원작 특별전

이밖에도 기독영화인상 10년 특별전에서는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기독영화인들을 격려하고 작품활동을 장려하고자 2009년 처음 이 상을 신설하였다. 이는 공교롭게도 기독교영화가 한동안 한국영화사에서 명맥이 끊기다시피 하다가 신현원 감독의 「소명」으로 극장가에 다시 살아난 해이기도 하다. 하여 2019년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지금까지 기독영화인상을 수상한 영화 제작자와 연출자뿐만 아니라 그들의 작품들을 회고하고 문화선교로써의 앞으로의 비전을 논해보고자 한다.
SIAFF 사전제작지원작 특별전도 개최한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제1회부터 사전제작지원 피칭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독립영화를 지원해 왔다. 이 프로그램은 김명준 감독의 「우리학교」를 시작으로 최근작 방성준 감독의 「그 언덕을 지나는 시간」까지 각종 영화제와 극장 흥행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올해 SIAFF 사전제작지원작 특별전에서는 지난 3년간의 사전제작지원작품들을 선보인다. 2018년 미쟝센 단편영화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방성준 감독의 「그 언덕을 지나는시간」, 2017년 여성국제영화제 관객상 수상작인 김나경 감독 「내 차례」, 그리고 2018년 사전제작지원 당선작품 신은섭 감독의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를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