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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 칼럼] 성자 장기려 박사의 나눔의 행복 (3)

기독일보 news@christianitydaily.com

입력 May 16, 2019 12:22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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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쉐어 USA 강태광 목사

강태광 목사
(Photo : ) 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한국의 슈바이처, 작은 예수, 바보 천사, 살아 있는 성자, 푸른 십자가, 아름다운 의사, 송도의 성자 등등은 성산(聖山) 장기려 박사를 칭송하는 말들입니다. 장기려 박사는 좋은 신앙인이요, 좋은 의사요, 훌륭한 사회 복지사업가요, 따뜻한 기부천사입니다. 춘원 이광수가 장기려 박사를 가리켜 ‘성자 바보’라고 했다는 것은 유명한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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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그는 순애보의 사랑을 실천한 사람입니다. 장기려 박사는 1932년 4월 9일 경성의전 선배인 내과 의사 김하식의 딸 김봉숙과 새문안교회에서 결혼해 슬하에 6남매를 두었습니다. 해방 후 북한에서 의사로 근무했던 그는 한국전쟁 북한군이 후퇴할 때 평양에 남아 있다가 평양에서 운영되던 국군병원과 유엔군 민사처(UNCACK) 병원에서 일했습니다.

1950년 12월 3일 긴박한 전쟁 통에 부인과 5남매와 헤어져 둘째 아들 장가용만 데리고 중공군에 밀려 철수하는 국군들을 따라 야전병원 앰뷸런스를 얻어 타고 월남했습니다. 잠시 전쟁의 포화를 피하면 바로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가족들을 두고 차남 장가용만 데리고 월남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평생 평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가깝게 지냈던 사람들에 의하면 장 박사는 평생 북쪽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가슴앓이를 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장기려 박사가 성자로 불리게 되는 데는 젊은 시절 홀로 월남하여 수절하였다는 것도 한몫을 합니다. 북한에 가족을 두고 월남했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혼을 했습니다. 아내를 두고 왔기에 홀로 수절하신 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필자가 아는 한 다섯 분입니다. 부산 부전교회 한병기 원로 목사님, 나성 영락교회를 세우신 김계용 목사님, 부산 동성 교회 김병주 원로 목사님, 서울 평안교회 이성택 원로 목사님 그리고 장기려 박사님입니다. 장 박사는 늘 북한에 두고 온 아내를 그리워했다고 전해집니다.

이런 장기려 박사에게 북한에 살고 있는 가족들의 소식이 전해졌다고 합니다. 미국에 살고 있던 장기려 박사의 조카 장혜원이 백방으로 수소문하여 북한에 살고 있는 가족들의 소식을 들어 보니 비교적 잘 살고 있더랍니다. 조카와 주변 사람들이 권해서 북한에 있는 아내에게 편지를 썼답니다. 북한 아내에게 보내진 장기려 박사의 편지에도 그의 인격과 사랑의 향기가 진동합니다.

장기려 박사의 편지 일부를 소개합니다. “... 40년을 남한에 홀로 살면서 재혼하라는 권유도 많이 받았소. 하지만 ‘우리 사랑은 영원하다. 혹 둘 중에 하나가 죽어 세상을 떠나도 우리 사랑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 생명의 사랑이다’라고 한말을 기억하며 당신을 기다렸소. 여보! 몇 년 전 남북한의 이산가족이 상봉하여 해후의 기쁨을 나누었던 것을 기억하시지요. 난들 왜 가보고 싶지 않겠소. 당신과 자식들을 만나고, 지금은 돌아가셨을 부모님 산소도 둘러보고, 고향집과 산양리의 옛집도 가보고 싶소. 그러나 일천만 이산가족 도모의 아픔이 나만 못하지 않을 텐데 어찌 나만 가족과 재회의 기쁨을 맛보겠다고 북행을 신청할 수 있겠소. 나는 내 생전에 평화 통일이 이루어 질 줄을 믿습니다. 우리는 온 민족이 함께 재회의 기쁨을 나누는 그날 다시 만나리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장기려 박사는 이런 믿음으로 국가가 제안하는 이산가족 상봉의 기회마저 양보했던 것입니다. 과연 장 박사다운 양보요 기다림입니다.

그는 평소 “사람 앞에는 어떤 이념도 한낱 쓰레기에 불과하다. 우리는 무력도 경제력도 아닌 오직 사랑으로 통일을 성취해야 한다”고 말해왔습니다. 고, “비문에 ‘주를 섬기다간 사람’이라고 적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그는 의술로, 나아가 인술로 사랑을 심었습니다. 가까운 이웃마저 그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삶이었습니다. 그가 믿음을 지키며 예수님 닮은 고단한 길을 예수님 바라보며 묵묵히 걸었습니다.

예수님을 닮은 삶을 살았던 장기려 박사는 성탄절에 돌아가셨습니다. 자신도 당뇨를 앓아 의료진의 관리를 받아야 했지만 더 가난하고 더 어려운 환자들을 돌보다 돌아 가셨습니다. 평생 헐벗고 가난한 이웃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못해서 병원 원무과 행정직원들에게 쩔쩔매며 양해를 구하셨던 장기려 박사는 마지막 또한 감동적 모습입니다. 장기려 박사가 노년에 남긴 다음 글은 우리 영혼을 적셔줍니다.

“인생의 승리는 사랑하는 자에게 있다.
사랑받지 못한다고 슬퍼하지 말라.
우리는 자진해서 사랑하자.
그러면 사랑을 받는 자보다 더 나은 환희로 충만하게 되리라.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목숨을 아끼는 자에게는 생명이 없다.
잘 죽는 자가 잘 사는 자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자기 목숨을 버리는 자만이 영원한 생명을 소유한 사람이다.
생명은 죽음에 있다.
이제부터 다시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라. 도리어 열심히 이 죽음의 길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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