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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 외치는 청년들, 교회는 어떤 메시지 줄 것인가?”

기독일보 이대웅 기자

입력 May 13, 2019 07:31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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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협 5월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 개최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포토 : )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이정익 목사) 5월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가 10일 오전 서울 삼성동 충무성결교회(담임 성창용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윤희 교수(FIWA 대표) 사회로 '헬조선을 외치며 절망하는 젊은이들에게 교회는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인가'를 제목으로 청년선교 전문가들이 발표했다.

청년들 하나님 말씀에서 조금씩 멀어져
교회, 사회 변화에 대처 방안 제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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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어떻게 젊은이들에게 신앙적 조언을 할 것인가'에 대해 방선기 목사(직장사역연합 대표)는 현재 젊은이들이 처한 상황을 두 가지로 정리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세 가지로 제시했다.

방선기 목사는 "현재 기성세대는 믿지 않는 가정에서 믿음을 갖게 된 사람들이 많았고, 그것이 교회 성장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반대로 믿는 가정에서 교회를 떠나거나 아예 믿음을 버리는 자녀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서구 사회에서 역사적으로 일어난 현상인데, 한국교회에서 단 한 세대만에 이런 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것이 한국교회의 다음 세대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현실"이라고 했다.

방 목사는 "둘째로 기성세대가 젊었을 때 변화를 일으켰던 메시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제 청년 시절은 한국교회 청년운동이 가장 왕성했던 시대였는데, 그때 주어진 메시지는 하나님 말씀의 회복과 헌신이었다"며 "설교만 듣던 젊은이들이 성경을 공부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깊이 깨닫게 됐고, 그 말씀을 전하는 일에 헌신하게 됐다. 이것이 한국교회 성장과 선교 확산의 기폭제가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젊은이들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는 청년 문화가 감상적이 되면서 하나님 말씀에서 조금씩 멀어져 가고, 문화에 적응한다며 세속적 음악을 교회에 수용했지만 젊은이들을 붙잡는데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또 교회가 사회의 변화와 그 변화가 젊은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대처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러니 젊은이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주님께 헌신할 수 없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복협 2019년 5월
▲방선기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하나님 말씀의 회복
일과 직업 소명의식 회복
삶에 대한 헌신의 회복

이후 세 가지를 제안했다. 그 첫째는 '하나님 말씀의 회복'이다. 그는 "지금 교회는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회복시켜야 한다. 하나님 말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인류의 삶에서 멀어진 성경의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성경의 성육신이 필요하다. 하나님이 사람의 몸을 입어 예수 그리스도로 나타났듯, 하나님 말씀도 사람들이 접하기 좋은 말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방선기 목사는 "종교개혁 당시처럼 성경을 현 세대 사람들에게 익숙한 말로 번역하고 그런 성경을 읽어야 한다. 성경책의 형태도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접할 수 있도록 변신할 필요가 있다"며 "성경은 하나님 말씀이지만, 성경을 종교적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 성경을 현실에 적응하는 인류 최고의 고전으로 소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방 목사는 "성경을 가르치는 데서도 성육신의 원리를 따라,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의 해답을 성경에서 찾도록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질문으로 시작하고 질문을 유도하며, 성경으로 대답할 때 흑백으로 가르치기보다 스펙트럼으로 대답해 주는 것이 유익하다"며 "재미(fun)를 추구하는 젊은이들에게 성경의 재미를 느끼도록 할 필요도 있다. 먼저 관심 있는 부분을 공부하게 한 다음, 성경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방법도 있다"고 밝혔다.

둘째로 '일과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 회복'이다. 그는 "실업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젊은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로,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며 "교회는 세속 정부나 기업이 할 수 없는 것을 공급할 수 있다. 이는 바른 직업관과 직업을 택하는 가치관을 가르치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골 3:23)'는 말씀은 젊은이들에게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방선기 목사는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열정과 이웃의 필요가 만나는 것에서 직업을 찾을 수 있다. 대부분 젊은이들은 남들이 인정해주지 않는 일을 하지 않으려 하지만, 소명의식이 회복되면 이런 일들에 마음을 열고 의미를 찾게 된다"며 "지금 젊은이들에게는 세계선교를 위한 사명감을 고취시키기보다, 그들 앞에 주어진 일을 소명의식을 갖고 하도록 격려하는 일이 훨씬 더 필요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헌신의 회복'이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이 희망보다 불안을 갖는 이유는 '이전에 만든 빚이라는 담과 앞으로 만들 집이란 담 사이에 끼어있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하지 않고, 자녀를 낳지 않으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라며 "우리는 이를 비난하거나 책망하기보다, 그들의 상황을 이해해주면서 결혼과 가정의 가치를 비롯해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이 믿음으로 살아내야 하는 것임을 가르치고 그 일에 헌신하도록 도전해야 한다"고 했다.

방 목사는 "전통적으로 교회는 젊은이들에게 술·담배를 금하거나 성적 성결을 경건의 삶으로 강조했다. 이는 여전히 필요한 일이지만, 소극적 방법일 뿐"이라며 "예전에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일이 평범했지만, 지금 이 시대에는 세속의 풍조를 거스르는 것으로서, 어찌 보면 선교사역에 대한 헌신 이상으로 젊은이들이 믿음으로 헌신해야 할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요구하는 헌신은 세속의 풍조를 따르지 않고 성경적 가치관을 따르는 일상의 삶에 적용하는 것이 더 필요한 것 같다. 현 사회 속에 살고 있기에 젊은이들이 느끼는 문제를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세상과 다르게 살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주는 것"이라며 "오늘 이 시대에 젊은이들이 세속과 다른 삶을 사는 일에 헌신하도록 도전하는 것이 교회의 가장 긴급한 사명이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한복협 2019년 5월
▲김우경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청년들, 동시대 살아가는 파트너로 여겨야
청년 부채 문제만 해결해도 사회 변화될 것

이어 '어떻게 젊은이들에게 신앙적 조언을 할 것인가'에 대해 김우경 변호사(청년의뜰 대표)가 발표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에 대해 '가르치려 하지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며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재정(돈)과 사랑(결혼)이다. 이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교회가 청년들에게 어떻게 살고 움직여서 팀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가르치지 않고, 축복만 원하고 심하게 말해 교회에 이익이 되는 방향에서만 신자들을 이용하려 했다"며 "청년들을 가르치고 교육할 대상으로만 생각했지, 동시대를 살아가는 파트너로 여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청년의뜰'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선대부터 개인적 신앙으로 너무 큰 축복을 받았지만, 교회가 이 시대에 하나님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하지 못했다. 한국교회의 여러 잘못에 대해 단 한두 사람이라도 깊이 회개하는 모습도 보이지 못했다"며 "마치 껍데기를 벗기면 아무것도 남지 않아 계속 껍질을 두껍게 만드는 바닷가재와 같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김우경 대표는 "어른들이 요즘 젊은이들에게 물론 하고 싶은 말이 많겠지만, 꾹 참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하나님 앞에 제대로 설 수 있는 젊은이들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는 대학교 등록금부터 시작돼 59조원에 달한다는 청년들의 부채에 대한 대책부터 세워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한국교회의 많은 자본과 달란트를 한 군데로 집중시켜 청년 부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런데 교회는 사회 변화를 따라가느라 허덕이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젊은이들과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꼼꼼한 시스템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하나의 선택적 대안이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발표 후에는 회장 이정익 목사가 인사했다. 그는 "'헬조선'이라고 말하는 청년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다가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주제를 정했다"며 "발표를 들어보니 청년을 이해하는 게 급선무이지만, 시대가 너무 빨리 변하고 있어 목회자들에게 쉽진 않다. 그러다 보니 목회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맡은 역할이 '꼰대'다. 기회가 되면 청년들의 목소리를 자세히 듣는 시간을 마련해 보겠다"고 했다.

앞선 기도회는 최이우 목사(종교교회) 사회로 강승삼 목사(KWMA 공동회장)가 '위의 것을 찾고 위의 것을 생각하라(골 3:1-4)'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축도는 김중석 목사(북한교회세우기연합 사무총장), 광고는 이옥기 목사(UBF 대표)가 각각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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