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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은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지름길, 뜻하지 않은 기회”

기독일보 이대웅 기자

입력 May 13, 2019 07:23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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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교회오빠> 故 이관희 집사의 아내 오은주 집사(下)

오은주 집사는 “하나님 앞에 울부짖고 매달리며, 온전히 신뢰하는 법을 배웠다”고 전했다. ⓒ김신의 기자

오은주 집사는 “하나님 앞에 울부짖고 매달리며, 온전히 신뢰하는 법을 배웠다”고 전했다. ⓒ김신의 기자 (포토 : )

영화가 극장에서 관객을 오래 만나려면 '개봉 첫 주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수없이 개봉하는 영화들의 홍수 속, 어느 정도 관객들이 찾아오지 않으면 그 영화는 더 이상 극장에서 상영되지 못한다.

전편에서 오은주 집사가 이야기한 기도제목처럼, 이관희 집사의 죽음이 한 알의 밀알 되어 많은 영혼들이 살아나는 열매를 맺으려면, 개봉일인 5월 16일 직후 많은 이들이 영화관을 찾는 '기적'이 일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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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까지는 아니라도, 의미 있는 박스오피스 순위가 필요한 이유다. 전편에 이어, 오은주 집사가 이야기하는 믿음과 고난, 비전 등에 대해 게재한다.

믿지 않는 사람으로서 이런 고난 당했다면...

-믿음이란, 고난이란 무엇일까요.

"믿음에 대해 말씀드리기 전에, 제가 믿지 않는 사람으로서 이런 고난을 당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저희 부부 둘 다 신앙이 없었다면 고난이 왔을 때 어땠을까 생각해 보면, 끔찍합니다.

제게 있어 믿음은, 하나님께서 값없이 베풀어주시는 은혜인 것 같아요. 제가 갖고 싶어서 가진 게 아니니까요.

고난에 대한 묵상은 참 많이 했습니다. 고난은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지름길, 그리고 뜻하지 않은 기회라고 생각하고요.

고난에 대해서는 유명한 말들이 많이 있잖아요. 포장된 축복이라는 말도 있는데.... 통과하면 분명 유익이 있습니다. 통과하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고요."

'무슨 죄 그리 많이 지었길래...' 라는 말, 상처

-경험에 비춰, 고난 중에 있는 성도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좋은 질문입니다. 고난 중에 진짜 무수히 많은 상처의 말을 들었습니다. 그 중 하나를 꼽자면, '무슨 죄를 그렇게 많이 지었길래...'였어요. 회개하라고요. 이런 말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어머님도 아프게 돌아가셨기에 '조상의 죄까지 회개하라'는 말도 들었어요.

그런 말을 듣는 순간 화가 났어요. '그럼 너는 얼마나 의인이기에?' 라는 말이 목까지 차오르고, 하나님께 서운한 마음도 들었어요. '하나님,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기에 이런 모욕과 수치를 당해야 하나요?' 하고 상한 마음을 토로하면서 울며 기도한 적이 많았어요. 제가 무슨 죄를 그렇게 많이 지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요.

하지만 하나님께서 '고난이 유익'이라고 하셨잖아요. 제게 어떤 상처가 되는 말도, 하나님께서 저를 단련시키시기 위해 허락하셨다고 수용하면, 그것 역시 저를 단련시키는 귀한 도구가 됐습니다.

'아, 하나님께서 네게 말씀하시고자 하는게 있구나. 나를 낮추시는구나. 아. 내가 회개하길 바라시는구나' 하고 순종하다 보면, 점점 하나님의 뜻을 조금씩 이해하고 거기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제 모습을 봤습니다.

'그러니 남편을 잘 챙겼어야지', '남편을 잘 먹였어야지', '며느리가 잘못 들어와서 그래' 등 정말 많았습니다. 상처도 받았지만 제 죄를 보는 계기가 됐고, 감사로 고백하게 하셨습니다. 그런 말들을 듣지 않았다면, 제 의로 충천해서 '정말 결혼을 잘못 한건가' 생각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면 정말 불행해지는 거잖아요. 돌아보면 그 말들도 감사하게 됩니다.

고난 중에 성도들에게 해서는 절대 안 되는 말은 무엇보다 '사랑 없이 하는 말'인것 같아요. 분명 믿음으로 하시는 말씀이겠지만, 상처가 될 때가 많습니다."

고난 아무리 힘들어도, 십자가와 비교하면...

-고난에 대한 신앙인들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요.

고난에 대해 묵상을 많이 했습니다. 주님께서는 분명 '고난이 유익'이라고 말씀하시지만, 고난을 직접 경험하고 살아낸 사람으로서 이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짧은 시간에 극한의 고난들을 통과해 왔지만, 여전히 고난이 무섭습니다. 마주하기 싫고, 피하고 싶습니다. 그게 솔직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겪는 어떠한 고난도, 죄 없이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신 주님의 고난과 비교하면, 지극히 작은 것에 불과합니다. 다 이겨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에 올라가실 때, 원하지 않았던 구레네 시몬이 억지로 예수님을 대신해 십자가를 지고 올라가잖아요. 하나님께서는 억지로 했던 시몬도 잊지 않고 성경책에 기록하시고 자손들까지 구원해 주시잖아요.

우리도 시몬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고난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하루하루 삶이 베푼 것들을 해석하고 적용해 나가면서 억지로라도 십자가를 지고 간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자손들, 가정과 이웃들을 구원하시는 통로로 쓰시려는 하나님의 크신 계획이라고 믿는 것이 신앙인의 자세인 것 같습니다.

제 삶의 경험에 비춰볼 때, 항상 고난을 주실 때 그 시간을 통과하고 나면 상상했던 것보다 항상 더 좋은 것을 예비하고 베푸셨던 주님이시기에, 이번엔 또 어떤 좋은 것을 주시려나 하고 기대하면서 주님앞에 더 가까이 나아가신다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오은주
▲오은주 집사는 "하나님은 100% 옳으시고, 실수하지 않으시는 분"이라고 고백했다. ⓒ김신의 기자

더 살아야 할 이유?
맡겨진 사명 감당해 내는 것이 그 분 뜻이기에...

-이관희 집사님이 영화에서 답한 질문을 묻겠습니다. 당신은 왜 더 살아야 합니까.

"PD님이 암환자들을 만나 이 질문을 하셨는데, 당시 저는 답을 못 했어요. 항암치료 중에 질문을 들어서 화가 났어요(웃음). 똥물까지 다 토하면서 살겠다고 하고 있는데, 왜 더 살아야 하냐고 묻다니요.

남편이 무슨 대답을 했는지 처음엔 전혀 몰랐어요. 한 명씩 따로 인터뷰를 하셨거든요. 나중에 보고 '저런 말을 했었구나, 되게 멋있다' 생각했어요(웃음). 저도 멋있게 대답하고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제게 주신 말씀은, 하나님 뜻이 아니면 우리가 더 살고 싶어도 살 수 없고, 이 삶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살기 싫고 삶을 마무리하고 싶더라도, 버티고 견디면서 살아야 하는 게 우리 나그네 길의 현실이라고, 삶을 통해 배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땅에서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 저를 남겨두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땅에 보내시기 전부터 세우셨던 계획, 제게 맡겨진 사명. 그것을 감당해 내는 것이 그 분의 뜻이기에, 그 분의 뜻을 이뤄드리고 제 삶을 감당하기 위해 살아야 합니다. 그 사명이 끝나면 불러주시겠지요."

-그렇다면, 비전이 있으신지요.

"사실 저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기 전에, 삶을 굉장히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면서 살았습니다. 교사였기에 한 시간 단위로 수업을 마쳐야 했고, 쉬는 시간 10분간 해야 할 일까지 정해놓고 살았습니다. 주 단위 월 단위 연 단위 계획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보다 돈을 너무 사랑했습니다. 어느 때까지 얼마를 벌어서 어떻게 하고자 했지요. 그런데 남편을 데려가시고, 제 생명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경험하고 나서는 인생의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삶을 살았는데, 제가 세운 계획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래서 이제는 하나님께서 저를 향해 세우신 계획이 삶의 이유가 되었지, 어떻게 해야겠다는 계획은 없습니다."

영화, 그리스도인의 죽음 보여주는 씨앗 됐으면

-믿지 않는 분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보시면 좋을까요.

"저희가 그리스도인이니, 그리스도인의 삶과 죽음, 그 향기들이 잘 전해지는 통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죽음은 이렇게 멋있구나'를 보여주는 조그만 씨앗이 되면 좋겠습니다.

종교가 없는 분들도 한 번쯤은 신앙에 대해 고민해 보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반드시 마주하게 될 우리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만이 진정한 소망이고 참 기쁨임을 알게 되는 축복의 통로로 쓰임받게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저도 이렇게 제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할 뿐, 그 이후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시니 맡겨야지요."

영화 교회오빠
▲영화 속 오은주 집사와 소연이, 그리고 이관희 집사. ⓒ커넥트픽쳐스 제공

-마지막으로, 소연이와 집사님의 기도제목을 알려주세요.

"엄마로서 투병하며 엄마의 자리를 잘 지키지 못했습니다. 아내의 자리가 너무 힘들었기에, 이제 엄마로서 소연이 옆을 지키면서 성장하는 모습들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소연이에게 신앙의 유산을 잘 물려줄 수 있도록 제 영육의 건강을 지켜주시길 기도합니다.

소연이에게는 이제 육의 아버지가 없지만, 주님께서 제게 해 주셨던 것처럼 진짜 소연이의 아바 아버지가 되어주시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제가 될 줄은 몰랐지만, 남은 자로서 이 땅에서 남겨진 사명을 잘 감당하고, 하나님께서 쓰심을 통해 상처가 별이 되는 인생을 살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또 욥과 같은 고난 속에서도 잃지 않았던 이관희 집사의 순전한 믿음의 거룩한 삶이 담겨 있는 영화 <교회오빠>가, 수많은 영혼들이 주님께 돌아오는 복음의 통로로 사용되길 기도합니다.

여러 고난으로 상처와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저희처럼 힘들게 투병하시는 분들에게, 진정한 위로와 회복과 치유를 줄 수 있는 소망의 영화로 쓰임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의 계획하심이 이루어지는 축복의 통로로, 영화가 크게 쓰임받을 수 있길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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