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자녀를 훌륭하게 양육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가 두 딸을 낳아 키우기 전까지는, 자녀 교육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딸을 낳아 키우면서 그 모든 자신감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늘 기도하며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결혼해서 어느새 엄마가 된 두 딸을 바라볼 때마다 더 많은 관심과 시간을 함께 해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지혜롭게 두 딸을 양육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녀 교육은 신비에 속합니다. 부모가 훌륭하다고 자녀가 무조건 훌륭하게 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사무엘은 온 이스라엘이 존경하는 마지막 사사였습니다. 또한 그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제사장이었고 선지자였습니다. 하지만 자녀 교육에는 실패했습니다. 다윗도 온 이스라엘 백성이 흠모하는 왕이었지만 자녀 교육에는 실패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성경에 자녀를 훌륭하게 양육하는 지혜를 담아 두셨습니다. 이 지혜는 자녀 양육뿐만 아니라 제자를 양육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원리입니다. 몸으로 낳은 자녀가 없는 분들은 가슴으로 낳은 자녀, 영으로 낳은 자녀를 양육하는 지혜로 믿고 배워두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첫째, 자녀를 하나님의 기업으로 알고 양육하십시오(시 127:3). 자녀는 부모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이 부모에게 잘 키우라고 맡겨 주신 하나님의 기업입니다. 그런 까닭에 자녀 양육에 대한 책임을 잘 감당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맡겨주신 자녀이므로 하나님의 말씀과 그 원리를 따라 양육해야 합니다. 가능한 일찍부터 말씀 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 22:6).

둘째, 자녀를 존중해 주십시오. 자녀의 인격, 기질, 성향, 재능과 은사를 존중해 주십시오. 자녀가 품은 꿈을 존중해 주십시오. 자녀는 부모의 꿈을 성취하기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부모의 한을 풀어 주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부모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만약 그렇게 생각하는 부모가 있다면 자녀를 노엽게 하는 것입니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엡 6:4).

셋째, 자녀를 신뢰해 주십시오. 자녀를 믿어 주십시오. 그 안에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믿어 주십시오. 성장하는 중에 있는 자녀는 아직 어리고 연약할 수 있습니다. 모르는 것이 많은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녀들은 생각보다 지혜롭습니다. 부모는 자녀를 존귀히 여겨주고 더불어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신뢰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실패할 수 있는 여백을 허락해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른이 된 우리도 실패하고 죄를 짓는데, 자녀들에게 완벽을 요구해서는 안 됩니다. 자녀가 실패했을 때 실패를 인정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가르쳐 주십시오. 성공이란 실패의 발판 위에 세워지는 것입니다. 자녀를 신뢰해 준다는 것은 끝까지 믿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녀들은 마치 공사 중인 건축물과 같습니다. 우리는 공사 중인 건축물을 보면서 흉측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머지않아 완공될 아름다운 건물의 모습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조금 서툴고 부족할 때마다 “아직 공사 중에 있습니다.”라는 팻말이 그 앞에 붙어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신뢰한다는 것은 믿고 기대하며 기다려 주는 것입니다.

넷째, 자녀를 관찰하는 중에 그들의 기질과 성향과 재능과 은사가 무엇인지 깨닫도록 도와주십시오. 탁월한 목수가 나무의 결을 소중히 여기듯이, 부모는 타고난 자녀의 기질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이 자녀에게 주신 재능과 은사를 발견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일에 참여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가 무엇을 잘하며, 무엇을 잘 배우며, 무엇을 좋아하며, 무엇을 사랑하는지를 발견하도록 도와주십시오. 하나님이 자녀에게 부여하신 소명을 발견하도록 도와주십시오. 자녀의 소명은 그들의 타고난 재능과 은사와 많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재능과 은사는 여러 가지 활동에 참여함으로 발견하게 됩니다. 음악, 미술, 다양한 예술 활동, 과학, 수학, 독서, 글쓰기, 봉사 활동, 선교 활동, 스포츠, 그리고 여행 등과 같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도록 도와주십시오. 장점에 초점을 맞추되 약점을 보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다섯째, 칭찬과 책망에 적절한 균형을 이루도록 하십시오. 자녀에게 필요한 것은 칭찬과 격려와 인정과 위로입니다. 또한 사랑이 담긴 지혜로운 책망입니다. 칭찬과 책망의 균형은 50대 50이 아닙니다. 칭찬이 90이라면 책망은 10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사람은 격려를 통해 성장하고, 책망을 통해 바로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망만 받고 자란 아이는 나중에 비판적이며 부정적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칭찬과 격려를 많이 받고 자란 아이는 긍정적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짧은 목회서신에 자녀 양육에 대한 모든 지혜를 담을 수는 없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중에 하나님이 성도님들의 자녀 양육에 지혜를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