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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수 목사의 한국교회사] 1920~30년대의 교회 상황 (I)

기독일보 news@christianitydaily.com

입력 May 09, 2019 12:22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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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3·1 독립운동 후의 교회는 그 이전보다 겉으로는 약간의 자유가 보장된 것같이 보였다. 그러나 일제의 집요한 교회 억압은 눈에 보이지 않게 꾸준히 지속되었다. 많은 사람이 독립을 얻지 못한 좌절감과 가족, 교우, 그리고 이웃을 잃은 슬픔 속에 잠겨 있었다. 이 때 교회는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앞으로 더욱 거세게 불어 올 일제의 교회 탄압에 대해 신앙적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 민족의 구원과 교인들의 신앙적 각성과 부흥을 위한 사경회와 사경회를 이끌고 갈 지도자들을 마련해 두셨다. 이들은 1907년 대부흥운동의 기수였던 장로교회 말씀의 사자 길선주 목사와 전무후무한 신유(神神)의 기사를 행하며 각처를 다니던 김익두(金益斗) 목사, 그리고 감리교회 목사로서 한국 교회에 신비주의의 전형을 보여 준 이용도(李龍道)목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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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과 부흥의 물결로 전국 교회가 새로운 시대를 예비하며 다가오는 일제의 교회 무력화 작업 앞에 살얼음판을 걷는 것같이 불안한 미래를 예견하고 있을 때, 교회 안에서는 잡다한 분파운동과 이단 사이비들이 출몰하면서 시대의 어두움을 한층 짙게 만들었다. 어두운 시대가 된면 교회를 병들게 하며 순진한 교인들의 영혼을 노략질하는 이리들은 항상 있게 마련이다.

길선주 목사는 3·1 독립운동 시 민족 대표 33인 중 한 사람으로 2년여의 옥고를 치렀으나, 일제가 그에게 무죄 판결을 내리고 석방함으로써 많은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김린서 목사는 일제가 길목사를 무죄 방면한 것은 성직자를 우대한다는 것을 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와 그를 무죄 방면시킴으로써 교회 내외로부터 그를 매국노로 인식시켜 매장하려는 의도로 그렇게 했다고 갈파했다. 길목사를 매도하는 무리들이 적지 않게 있었으나 길목사는 이에 개의치 않고 자기의 본분을 감당하였다. 그는 감옥에 2년간 있을 때, 요한계시록을 거의 외웠고, 또한 철저히 탐구하여 「말세학」이라는 계시록 강해집을 만들었다. 이 책은 한국인이 쓴 최초의 종말론이다. 출옥 후 그는 이것을 가지고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말세학 사경을 주도하였다.

1920년대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사상이 밀려들어오던 암울한 현실에서 갈 길을 찾던 교인과 민족에게 종말과 재림사상을 가르침으로써 새 하늘과 새 땅의 비전을 보게 한 길목사의 말세학 사경은 그들에게 새 희망을 갖게 하는 전기가 되었다. 이 때 길목사의 말세학 사경을 한국 교회로 하여금 현실을 외면하고 내세지향적인 신앙으로 이끌고 갔다고 지탄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다. 이것은 그의 말세학을 잘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오해다. 길목사는 말세학을 강의하면서 이 세상은 모두 썩어 없어질 멸망의 세상이므로 이 세상에 뜻을 두지 말고 영원한 내세에 뜻을 두자는 말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말세학에서 지상의 낙원이 이 땅에서 이루어진다는 독특한 신앙을 가지고 설파하고 있다.

“예수 밟으시던 지구는 새 땅이 되여 영원히 잇슬 거시오 에덴의 위치이던 지구는 소각될 거시 아니라 불꼿검으로 수호하던 에덴은 다시 나타나서 이 지구는 무궁 안식세계가 될 거시다.”

이 독특한 길목사의 신학을 김린서 목사는 ‘조선신학’이라고 갈파하였다. 일제의 억압에 시달리던 민족에게 해방의 먼동을 바라보면서 이 땅을 영원히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을 우리의 삶의 터전이라고 규정하면서 우리 민족의 독특성을 지킬 것을 외쳤다. “……우리는 다른 민족이 될 수 없다. 다른 민족의 옷을 입어도 아니되는 것이다. 우리는 백의민족이며 우리 자체가 백의민족의 문화적 존재임을 잊어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우리의 것을 버리지 말라. 우리의 것을 애호하고 시대화 함에서 우리가 우리로서 성장하고 영원히 존속되는 것이다.”
우리의 것을 사랑하고 우리의 문화를 수호할 것을 외치던 민족의 선각자는 복음으로 이 나라를 변화시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복음을 외치다가 사경회 중 강대 위에서 쓰러졌다. 그는 민족복음화에 앞장섰던 성경의 사람, 기도의 사람, 전도의 거인이었다.

길선주 목사가 일생을 바쳐 목회하였던 서북 장로교회의 어머니 교회인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선동을 받은 일부 사회주의 사상에 물든 청년들이 길 목사 배척을 목적으로 폭행을 가했다. 길 목사는 결국 20여 년 동안 목회하던 교회를 사임하고 원로목사로 남게 되었다. 정든 교회에서 배척당하고 떠난 것이 그에게는 애석한 일일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를 한 교회에 매어 두지 않으시고 전국 교회를 자유스럽게 다니면서 전도하게 하시려는 섭리가 있었다고 김린서 목사는 해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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