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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을 경험하는 설교와 지옥을 경험하는 설교

기독일보

입력 May 08, 2019 04:55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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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 pixabay)

그리스도인이 가장 많이 하는 불평 중 하나가 설교다.

'설교가 들려지지 않아서 죽겠습니다.'
'왜 설교를 저렇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설교를 잘 하는 것은 기대하는 것은 욕심인가요?'

이런 이야기들을 부교역자 때부터 지금까지 듣고 있다. 나 또한 이런 이야기를 목회 시작이후 몇십 년 듣다가 이제 겨우 탈피했다. 절박함으로 공부한 덕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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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가 가장 듣기 힘든 불평이 설교에 대한 것이다. 이는 자존심을 후벼파는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아트설교연구원의 부교역자로 사역하는 있는 회원이 모임만 오면 설교 때문에 불만이 많다.

'주일 사역이 지옥과 같습니다.'
'설교를 들을 수 없어서 돌기 직전입니다' 등등이다.

이런 불평은 최근에 담임목사가 바뀐 뒤부터다. 예전에는 설교를 통해 받은 은혜를 회원들과 행복하게 나누기 바빴다. 이젠 들려지지 않는 설교 때문에 주일이 지옥과 같다고 아우성이다.

최근 한 여자 전도사님께서 상담을 요청했다. 다름이 아니라 지옥과 같은 설교 때문에 자신의 영혼이 살기 위해 사역지를 옮겨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설교를 통해 은혜를 받지 못하니, 사역에 힘이 아니라 짐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고민을 가진 교역자와 교인들이 너무 많다. 그 중 나도 한 명이다. 요즘에는 외부 활동을 종종 한다. 그때마다 설교를 들어야 한다. 행복해지기는커녕, 불행해지는 설교 때문에 설교 시간이 지옥과 같다. 설교를 듣기 위해 몸을 부려야 한다. 아니 몸을 학대해야 한다.

설교가 들려지지 않으면, 설교 시간 내내 졸음을 깨워야 한다. 듣는 척이라도 하려면 얼굴에 억지 미소를 띠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졸지 않기 위해 양손을 맞잡아 비빈다. 찰나의 졸음을 쫓기 위해 허벅지를 꼬집는다.

이렇게 안 되면 히든 카드를 커내 든다. 설교 대신 핸드폰을 만지작거려야 한다. 설교로 은혜를 받아서가 아니라, 핸드폰 때문에 졸음을 쫓아낸다.

교인들이 이 땅에서 지옥을 경험하는 시간은 설교 시간일 때가 많다. 지옥을 경험하는 설교는 30분이 마치 3년과 같다.

대부분의 설교자들은 자신의 설교가 교인들을 천국으로 인도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나도 한 때 그랬다. 내가 문제가 아니라, 교인들이 문제라고 말하곤 했다. 이는 도가 지나친 착각이었다.

김혜자
▲배우 김혜자 씨가 2019년 백상예술대상에서 드라마 '눈이 부시게'로 TV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설교는 '눈이 감기게'가 아니라 '눈이 부시게'의 시간이어야 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고넬료와 같이 경건한 그리스도인이자 배우인 김혜자 씨가 2019년 백상예술대상 드라마 부문 대상을 받았다. 그녀의 수상소감 첫 마디가 시편 18편 1절을 인용한 인사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녀는 국민을 감동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했다. 그녀가 한 말이 아래와 같다.

"오늘을 사세요, 눈이 부시게!"

오늘을 '눈이 부시도록 살라'고 말했다. 삶은 눈이 부시지 않으면 불행한 삶이 된다. 전에 어떤 분이 '사랑만 하기에도 짧다'는 말을 했었다. 사람들은 자기 인생이 가치가 있고 행복한 삶이길 원한다.

교인들도 마찬가지다. 교인들은 하나님을 만남으로 눈부신 삶을 산다. 하지만 주일 설교 때문에 '눈을 찡그리게' 살지 모른다.

이 글을 쓴 당일, 2019년도에 서울시 송파구에서 개척한 아트설교연구원 회원 설교자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자신의 교회 개척을 어머니께서 가장 기뻐하신다는 것이다.

이유는 단순했다. 전의 교회에서 '눈을 감기게 하는 설교'를 듣다가, 아들 설교 때문에 '눈이 부시게 하는 설교'를 듣기 때문이란다.

교인은 하나님 때문에 '눈이 부시게' 살다가, 설교 때문에 '눈이 찡그리게' 살 때가 아주 많다. 설교자는 교인이 자신이 할 설교로 눈이 부시게 살 수 있도록 할 책임이 있다.

고린도전서 3장 6절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신다"는 말씀을 들이대며,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

설교를 잘 하는 교인들은 행복한 신앙생활을 한다. 반대인 경우 지옥과 같은 신앙생활을 한다. 교인들의 삶은 하나님 때문에 행복하다. 그리고 설교자 때문에 행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눈이 부시게' 만드는 설교를 해야 한다.

'나비 설교'는 지옥을 경험케 하는 촉진제다

'나비 설교'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필자도 처음 들어보았다. 아트설교연구원 회원 전도사의 아버지께서 자신의 교회 담임목사의 설교에 대한 평가를 한 마디로 압축한 것이다. 그러면서 아들에게도 '나비 설교'를 하지 말라고 한단다.

'나비 설교'란 설교의 내용이 초점과 핵심이 없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무슨 말인지 모르는 설교를 말한다. 설교자가 무슨 설교를 했는지를 알 수 없는 설교다. 그 아버지는 회원 자신도 '나비 설교'를 하면 100% 주무신단다.

나비는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춤을 춘다. 나비가 추는 춤은 무척 아름답다. 하지만 나비처럼 춤을 추는 핵심 없는 설교는 지옥으로 인도한다.

설교는 나비처럼 초점 없이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면 안 된다. 한 주제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결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설교자는 한 가지 포인트로 논리 있게 설교할 수 있어야 한다.

설교자는 '하나님 집착층 환자'이자 '교인 집착층 환자'여야 한다

설교자가 교인들 입장에서 '지옥 설교', '나비 설교'를 하는 데도 설교가 달라지지 않는가? 이는 고객 집착층 환자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필자의 책 《설교는 인문학이다》, 《설교는 글쓰기다》를 읽고, 설교와 글쓰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문의를 꽤 많이 한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

설교의 문제 중 하나가 '자신 집착증 환자'라는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설교를 한다. 교인은 알아듣든 말든,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설교한다. 그 결과 설교는 허공에 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설교자는 '하나님 집착증 환자'여야 한다. 이에 덧붙여 '교인 집착증 환자'가 되어야 한다. 설교자가 '교인 집착증 환자'가 될 때, '지옥 설교', '나비 설교'를 탈피할 수 있다. 나아가 교인에게 설교로 인해 행복을 심어줄 수 있다.

구글(google), 아마존(Amazon), 페이스북(Facebook), 애플(Apple), 이 4개 기업을 하나로 묶어 'THE FOUR'라고 칭한다. 그 중 한 기업이 아마존이다. 2019년 세계 최고의 기업은 아마존이다. 아마존이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

박정준은 그의 책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에서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환자라고 말한다. 어떤 환자인가? '고객 집착증 환자'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베조프는 오로지 고객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예술계를 빛내는 가수가 있다. 바로 BTS(방탄소년단)다. BTS는 팬덤인 '아미'가 있다. 팬덤인 아미 덕분에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이는 BTS의 전략이 고객 집착증 환자와 같이 활동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마존의 베조프 회장은 입만 열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마존의 성공의 요인은 전부 고객 덕분이다."

설교자의 설교가 '지옥 설교'가 되지 않으려면, '교인 집착증 환자'가 되어야 한다. 설교자는 이미 '하나님 집착증 환자'다. 그럼 이제 '교인 집착증 환자'만 되면 된다.

그렇다면 설교를 준비할 때와 할 때, 그리고 삶을 살 때 고민하고 한 번 더 고민할 것이다.

오늘 당신의 설교는 어떤가?
천국을 경험하게 하는가?
지옥을 경험하게 하는가?

이 문제는 인문학 부재, 곧 교인 집착증 환자가 못됨에서 찾아야 한다.

김도인 목사/아트설교연구원 대표(https://cafe.naver.com/judam11)
저서로는 《설교는 인문학이다/두란노》, 《설교는 글쓰기다/CLC》, 《설교를 통해 배운다/CLC》, 《아침에 열기 저녁에 닫기/좋은땅》, 《아침의 숙제가 저녁에는 축제로/좋은땅》, 《출근길, 그 말씀(공저)/CLC》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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