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선교단체협희회(회장 이병일 목사, 이하 워선협)이 주최한 제 1회 워싱턴주 선교대회가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시애틀 형제교회(담임 권 준 목사)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선교대회는 워싱턴주 지역 선교의식 고취와 전도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됐고, 선교는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직장, 각자의 삶의 영역들이 바로 선교의 장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선교대회는 이재환 선교사(컴미션 대표), 정민영 선교사(위클리프 성경번역선교회), 로랜 커닝햄 목사(국제 예수전도단 설립자)가 저녁 집회를 인도하며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이은옥 선교사(인도 어린이교육선교회), 박기호 교수(풀러신학교 교수)를 비롯한 7명의 선교사들이 세계 각지에서 이뤄진 다양한 사역 방식과 경험을 토대로 유익한 강의를 전달했다.

선교대회는 대회장 이상진 장로의 개회 선언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으며 이재환 선교사의 강의가 이어졌다.

이재환 선교사는 "21C 선교완성은 가능한가?"(로마서 10:18)라는 제목으로 "19세기는 선교의 위대한 세기라고 말할 수 있으며, 20세기는 더 위대한 선교의 시대라고 말하지만, 과연 21세기는 가장 강력한 선교의 시대에 돌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우리의 눈으로 볼 때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으나, 로마서 10:18절은 선교의 완성을 선포하고 있으며, 이 땅의 희망은 오로지 교회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선교를 포기한다면 모든 것이 절망으로 갈 수 밖에 없지만, 교회가 선교의 사명을 잘 감당하면 세계복음화를 이루는 길이 멀지 않을 것"이라며 "그 꿈이 이루어져야 주님이 오실 것"이라 덧붙였다.

로랜 커닝햄 목사는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요 1:1-14)라는 제목으로 "하나님이 주신 분명한 소명 안에서 삶의 목적과 은사를 발견하고, 필요한 성품을 개발할 때, 하나님의 사람으로 설 수 있다"며 "우리 모두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분명한 이유를 깨닫고, 그 사명을 굳건히 붙잡고 하나님의 선교를 이루는데 최선을 다하는 사명자들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 1회 워싱턴주 선교대회에서 강의하는 인도 이은옥 선교사
(Photo : 시애틀 형제교회) 제 1회 워싱턴주 선교대회에서 강의하는 인도 이은옥 선교사

"21세기 선교의 핵심과 전략: 어린이 선교"라는 주제로 강의한 이은옥 선교사는 "어린이 세대는 계속해서 미전도 세대이며, 타 문화권에서 가정과 사회에 들어가는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21세기 선교의 핵심전략이 돼야 한다"며 "어린이는 전도하기에 가장 좋은 밭이고, 헌신자를 얻게 되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선교사는 인도에서 어린이 전도 사역과 교육선교, 긍휼사역, 어린이 빈민구제사역, 어린이 개발사역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제 1회 워싱턴주 선교대회에서 강의하는 박기호 교수
(Photo : 시애틀 형제교회) 제 1회 워싱턴주 선교대회에서 강의하는 박기호 교수

풀러 신학교 박기호 교수 "네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라는 주제로 '오직 하나님의 소명과 약속 그리고 순종'이란 선교적 삶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와 선교사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강의했다.

그는 "선교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는 주의 통치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며, 우리가 순종하며 나아갈 때, 그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는 것"이라며 "하나님의 통치는 아브라함의 삶을 통하여 함축되어 있으며, 우리가 선교적으로 하나님의 제자도를 감수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희생과 고난도 받아 기꺼이 생명까지도 마땅히 바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 1회 워싱턴주 선교대회에서 강의하는 이광보 선교사
(Photo : 시애틀 형제교회) 제 1회 워싱턴주 선교대회에서 강의하는 이광보 선교사

어이진 선택강의에서 이광보 선교사(아르헨티나 과라니 부족선교)는 38개 부족 마을에 교회를 세웠고, 과라니 부족 가운데 두 가정의 부교역자와 세 가정의 전도사와 함께 거주하며 사역하고 있다.  특별히 과라니 부족은 영화 "미션"에 나오는 부족이며, 이광보 선교사는 아르헨티나 미시오네스 주 최북단 이과수 폭포 부근에 70개 마을에 1만 여명이 살고 있는 밀림으로 들어가 20년 동안 사역하고 있다. 그는 현지에 성경신학교를 개설해 현지 사역자들을 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승철 선교사(브링업 인터내셔널 대표)는 필리핀 바세코 빈곤지역에서 구호사역, 국제 구호, 개발, 교류 등을 소개했다. 그는 "선교의 주체가 내가 아니라 우리를 소유 삼으신 주님"이라고 강조하면서, "하나님께서 세상의 모든 영역 속에 역사하고 계시고 다양한 분야와 영역 속에 우리를 보내시고 주님의 일을 맡기신다"며 "우리에게 맡겨진 것들을 보내신 이의 뜻을 따라 온전히 사용되고 공유하는 삶을 사는 것이 선교"라고 말했다.

김현배 목사(독일 베를린 비전교회)는 "유럽종교 개혁과 유럽선교"라는 주제로 500년 전 유럽에서 종교개혁이 일어나게 된 자세한 배경을 소개했다. 김 목사는 "중세교회는 신학과 교리가 변질되고, 성경적 교회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타락하게 됐지만, 하나님께서는 루터와 칼빈, 쯔빙글리, 멜란히톤 등과 같은 종교개혁자들을 세워 부패한 교회를 새롭게 하셨다"며 "그 결과 교회는 부흥하고,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가정 등 모든 분야 모든 영역에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어 "그러나 안타깝게 오늘날 유럽 교회는 그 생명력을 잃어가고, 영적으로 쇠퇴하고 있으며, 무슬림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이 종교개혁자들이 붙잡았던 말씀을 다시 붙잡고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범 목사(벨뷰 레븐교회 담임)는 "다음세대를 위한 도시 선교" 라는 주제로 도시선교를 향한 비전과 사명에 대해 강의했다. 박 목사는 "성경에 도시는 하나님의 통치에 대항하는 세력으로 묘사되고 있지만,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되고 선교가 일어나는 중심이기도 하다"며 "인류의 문명은 도시를 중심으로 발전을 거듭해왔기에 변화하지 못하는 공동체와 개인은 도시 속에서 끊임없이 도태되어 왔고, 특히 현대 도시 문화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기에 이런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한인 이민 교회의 도시 선교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청소년 목회와 청년 목회의 비전을 품고 2013년 레븐교회를 개척해 도시 선교와 사역자들 간의 연합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김백석 목사(한국 선교사 자녀 개발원 원장)는 "땅 끝 선교의 완성, MK종적"이라는 주제로 선교사 자녀 양육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김 목사는 "MK(missionary kids)라 불리는 선교사 자녀들은 부모의 사역현장을 통해 신앙의 신교육을 받으며 자란 아이들로 다양한 문화의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초 문화적 아이들(trans cultural kid)"이라며 "아이들을 잘 양육하고 돌보고 지원하는 일은 선교 중에 선교로 우리세대에 선교의 열매를 확인하게 될 것이며, MK사역은 다가오는 통일한국 복음화와 세계선교 완성을 앞당기는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와 디아스포라 교회들에게 주신 특별한 선물"이라고 말했다.

박헌남 목사(ICLA 국제기독사관학교 이사장)는 "디아스포라의 차세대 리더십 어떻게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를 가지로 차세대 교육과 양육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박 목사는 "국권강화의 유일한 길이 다음 세대의 교육과 양육뿐이듯이, 선교 부흥에 있어서도 차세대 교육은 필수가로 말했다.

탈북 선교사 김요한 목사는 "통일 선교 전략"이라는 주제를 통해 한민족 정체성 회복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북한에서 김일성 종합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철저히 공산주의 사상에 물들어 있었지만,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복음을 접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되면서, 평양으로 복귀하지 않고 한국에 들어와 북한선교를 감당하는 목회자가 됐다"며 "복음 통일과 민족 복음화는 한민족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 1회 워싱턴주 선교대회
(Photo :시애틀 형제교회 ) 제 1회 워싱턴주 선교대회

한편 워싱턴주 각 교회와 선교단체가 연합해 개최한 제 1회 선교대회는 스마폰에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앱(www.missionchannel.org)을 구축하므로 대회의 모든 등록과 일정 강사 소개와 국내외 선교소식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들어 눈에 띄었다. 또한 이번 선교대회를 위하여 첫째 날 벤쿠버 BC에서 온 95명의 시온합창단과 둘째 날 샛별무용합창단, 셋째 날 조이플선교회 합창단이 특별 무대로 자리를 빛냈다.

워싱턴주 선교대회는 2년 후 타코마에서 다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