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으로 미국땅을 처음 밟은 것이 1991년의 일이다. 20년이 조금 넘는 시간이 지나다 보니, 대학에서 수업에 들어오는 학생들이 대부분이 그 이후에 출생한 경우가 많다. 이제는 그들이 태어나기 전의 얘기도 직접경험으로 말할 수 있으니 연륜이란 것이 좀 쌓이는 느낌도 든다.Feb 17, 2014 11:17 AM PST
열심히 일을 해도 가난을 면할 수없다면 개인의 잘못일까 아니면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일까? 경제학자와 사회학자들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얻기 위해서 지난 수십년간 연구를 거듭하고 있지만 어느 쪽이 더 중요한 이유인지를 밝혀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아마도 둘다 결정적인 요소들이라는 반증일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사업의 실패나 개인파산 혹은 이혼등의 이유로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경우 있겠고, 빈곤의 상태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지역이나 사회적인 계층을 찾아 볼 수도 있다. 아직도 사회 곳곳에는 여러가지 형태의 차별이 존재하고 그로 인해서 동등한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여전히 존재한다. 여성과 흑인들에게 선거권이 주어진 것도 반세기전의 일인 점을 감안한다면 아직도 갈 길은 멀다고 할 수 있겠다.Feb 04, 2014 12:11 PM PST
지난 1월 1일에 콜로라도주에서 오락용 대마초 판매를 시작했다. 대마초는 이미 20개가 넘는 주에서 의료용에 한해서 합법화 되어 있지만, 오락용으로는 콜로라도주가 처음이다. 워싱턴주도 6월부터 판매에 들어간다고 한다. 알래스카주도 초읽기에 들어가 있다. 주의 경계선이란 것이 눈에 보이게 그어져 있는 것이 아니니까 미국에서 대마초가 합법이 되었다고 보아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연방법원에서도 이를 제재할 의사가 없다고 한다. Jan 13, 2014 07:34 AM PST
사실 세상에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많은 법들이 있다. 감히 장담하건데 미국의 대법관이나 법학과 교수라고 하더라도 모든 법을 다 알지는 못할 것이다. 하물며 우리같은 일반인들이야 더 말할 나위가 있겠나? 그럼에도 우리가 자신있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법은 상식에 어긋나지 말아야 하고 이치에 맞아야 한다. 모든 법조문을 다 알지는 못해도 법이 어떠해야 한다는 것은 안다. 그런데 상식이라는 것이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다. 나에게는 상식이지만 남에게Dec 18, 2013 08:16 AM PST
흔히 역사속에서 배운다고 하는데 우리는 역사적으로 당연한 일들을 종종 무시하곤 한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화폐의 역사가 아닐까싶다. 화폐의 변화는 왕국의 흥망성쇄과 깊은 관계가 있고 어떤 나라도 영원하지는 못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화폐 (달러)도 예외일 수는 없다. 달러를 세계의 기축통화의 자리에서 끌어내리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나 유럽연합의 유로화가 대표적이다. 기축통화라는 것이 국제법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신뢰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달러화의 지위는 크게 도전을 받고 있다. 최근 달러화를 포함한 세계의 모든 통화에 도전장을 내민 새로운 디지컬화폐가 바로 비트코인 (bitcoin)이다.Dec 02, 2013 06:23 AM PST
어떤 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일까? 아무리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고 하더라도 그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단지 환경적인 요인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는 문제인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렇게 물어 보면 어떨까? 이민을 원하는 사람들은 어떤 나라에 가장 가고 싶어할까? 그 답은 바로 미국이다. 미국은 여전히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오고 싶어하는 나라이다. 미국의 역사가 말해주듯이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이다. 세계인들 중에 무려 13% 정도가 이민을 원한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 단연코 일등은 미국이다. 중남미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이민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미국이 최종 목적지이다. 하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들은 불과 1%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미국에 이주해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사실 대단한 경쟁을 뚫고 온 것이다. Nov 19, 2013 06:59 AM PST
두주 넘게 미국을 뒤흔들어 놓았던 워싱턴의 정치게임이 일단 휴전상태로 들어갔다.정부의 새해예산에서 의료개혁에 관한 부분을 인정할 수 없었던 공화당의 극단적인 보수주의자들과 대통령의 대결이었다. 공화당은 이미 3년전에 결정이 되어서 시행을 앞두고 있었던 의료개혁법을 예산안 인준과 결부시켜서 힘겨루기를 하며 불필요한 소모전을 펼쳤다. 연방정부폐쇄와 국가부도 가능성이라는 듣기만해도 엄청난 말들이 연일 미디어에서 흘러 나왔다. 2주동안 정부의 폐쇄로 잃은 금전적인 손실만 240억 달러가 넘고, 4분기의 경제성장율이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며, 국제사회에서 실추된 신용은 돈으로 쉽게 환산이 불가능하다. 공화당은 협상의 여지를 조금도 허용하지 않았던 대통령을 고집불통이라고 몰아 세웠지만, 결국은 대통령의 한판승으로 끝났다. 그러나 아직 경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제 시작이다.Oct 21, 2013 07:40 AM PDT
교육을 가리켜 흔히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사람을 키우는 일이 개인의 성공을 넘어서 국가와 사회발전에 근간이 되는 일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근시안적인 사고를 경계하는 뜻도 가진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런 면에서 볼 때에, 한해가 멀다하고 바꾸어대는 한국의 입시정책이나, 사교육(사립학교 교육이 아니라)에 자리를 내어주고 일찌감치 뒷전으로 물러앉은 학교교육을 실태를 보면 안타까움을 넘어서 분노가 치밀어 오름을 감추기 어렵다. Oct 03, 2013 08:36 AM PDT
휴가철이 끝나고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다시 일상의 생활로 돌아 왔다. 경기회복이 다소 지연되면서 여행기간을 단축하거나 아예 집에서 휴가를 보낸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아직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이들이 많다. 흔히 유럽사람들을 아주 확실하게 휴가를 즐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파리에서는 홈리스들도 8월에는 휴가를 간다고 한다. 그냥 웃어 넘길 유머는 아니다. 하지만 유럽도 예전같지만은 않다. 그리스나 스페인 등이 국가적인 위기를 맞으면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Sep 16, 2013 05:46 AM PDT
오바마 대통령이 중산층살리기의 일환으로 대학등록금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혹자는 다음 대선을 위한 포석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중산층을 위하는 일은 나라를 살리는 일이 될 만큼 중요하다. 소득계층간 부의 편중이 갈수록 심각해서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고, 국부의 절반 이상이 상위 5%에 몰려 있다. 중산층의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면 궁극적으로는 국가의 성장동력이 힘을 잃게 된다.Aug 26, 2013 07:53 AM PDT
경제정책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세금이나 정부의 지출을 결정하는 재정정책과 이자율이나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통화정책이 그것이다. 둘의 관계는 결코 나눌 수 없는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는데 미국을 포함한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두 정책을 시행하는 기구가 별도로 구성되어 있다. 재정정책은 행정부가 맡는다. 백악관인 셈이다. 그리고 통화정책은 중앙은행이 담당하는데, 미국의 경우에는 연방준비은행에 있는 위원회가 맡는다. 줄여서 Fed라고도 하고 연준이라고도 하는 기구이다. 연준의 의장은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행정부의 압력을 받지 않도록 철저하게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지금의 의장인 벤 버냉키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인 공화당의 부시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이다. 첫번째 임기가 끝난 후에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을 시켰다. 정치적으로 반대편의 사람을 그냥 재기용한 것이다. 물론 부담이 많았을 것이다. 정치적인 의도도 있었겠지만, 그 만큼 신뢰가 두텁고 중립을 유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Jun 21, 2013 07:04 AM PDT
지금 일본의 거대한 실험을 하고 있다. 아니 모험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소위 <아베노믹스>라고 부르는 것이 그것이다. 주류경제학에서 제시하는 정부정책의 극단을 달리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적완화. 과감한 재정지원과 성장주도형 정책이라는 3대과제만을 보면 전혀 새로운 것이 없다. 다른 나라들에서도 늘 하는 일이다. 하지만 그 규모나 과감성을 본다면 전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이다. 본원통화량을 현재의 두배로 늘려서 물가를 2%대로 끌어 올릴 때까지 통화를 무제한 공급하겠다고 한다. 그렇다 물가를 억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물가를 올리겠다는 것이다. 지금 일본 경제에는 두가지 고질병이 있다. 디플레이션 (물가하락)과 엔고(자국의 통화가치 상승)가 그것이다.May 05, 2013 05:03 AM PDT
오바마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총기규제법안이 표결에 부쳐저 보지도 못하고 사라지게 되었다. 한해에 무려 만명이상이 총기와 관련된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고, 학교와 극장에서까지 총기의 무차별한 사용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을 당하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80% 이상이 찬성하는 이번 법안이 상원에서 무참히 짓밟히고 만 것이다. 전통적으로 총기소유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공화당 의원중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이 있는 반면에 민주당에서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도 있었다. 신문들은 한결같이 워싱턴에 막대한 로비를 펼치고 있는 미국총기협회의 승리로 보도 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Apr 20, 2013 09:44 PM PDT
미국경제가 살아나고 있다. 비관론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뉴욕대학의 루비니 교수마저도 그래도 미국경제가 제일 낫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사실 미국이 아주 잘하고 있다는 뜻이 아니라 모두가 힘들어 하는데 상대적으로 미국경제가 제일 건실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한다. 그 배경에는 에너지와 제조업이 있다. 신기술의 발달로 셰일오일의 채굴이 가능해진 것이 큰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예전같으면 채산성도 없고 기술도 부족했는데, 10년쯤 후에는 미국은 원유를 전혀 수입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세계최대의 원유수입국의 자리를 중국에게 내어주었다. 제조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기업을 하기에 좋은 나라다. 인건비가 비싼 것이 흠이지만 기술집약적인 산업의 경우에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Apr 07, 2013 06:21 PM PDT
지중해에 있는 사이프러스란 작은 섬나라가 연일 미디어의 조명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키프러스>라고 하고 성경에는 <구브로>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바울이 1차선교여행의 첫 기착지로 삼았던 나라다. 아마도 그 곳 출신으로 알려진 바나바의 권유가 있었을 것 같다. 인구는 70만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섬나라인데 일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가 넘는 관광의 천국이다.Mar 23, 2013 09:04 PM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