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주기도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영적인 갈급함 때문이었다. 막 대학을 입학할 때 예수를 믿기 시작해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성가대 봉사도 하면서 성경도 찢어질 정도로 열심히 읽어 봤지만 ‘기도’가 열리지 않아 답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버지는 큰 사업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며 세상적인 것들을 좇았고, 어머니는 날마다 하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불경을 외울 정도로 샤머니즘적 불심이 깊었다. 성경의 마지막 표지 안쪽에 적힌 주기도문을 보고 ‘마지막 기도인가보다’ 싶다가도, 모임 때마다 주기도문으로 마치니 ‘마침기도인가보다’ 싶었다. 간혹 특별 집회때 목사님이 ‘오늘 귀한 분을 모셨으니 주기도문 대신 축도로 마치겠습니다’하는 걸 들으니 ‘주기도문이 축도보다 낮은 건가?’라는 의문도 들었다고.Aug 06, 2018 12:14 PM PDT